작년 아프가니스탄 피랍 사태로 전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분당 샘물교회가 올해 초 '여행 자제 국가'인 네팔에 선교단을 보낸 것으로 알려져 네티즌들 사이에 논란이 일고 있다. 분당 샘물교회 선교단 23명은 작년 7월19일 단기선교를 위해 아프간을 찾았다가 탈레반 무장 세력에 피랍돼 2명이 살해되고 나머지 인질 21명이 42일만에 풀려났었다.

논란의 발단이 된 것은 샘물교회 홈페이지에 올라온 '네팔 MK사역'이라는 글. 네팔 선교 활동 참가자가 4월 19일 올린 이 글에서 "정체성의 혼란을 겪고 있는 MK(선교사의 자녀·Missionary Kids)를 위해 MK 캠프를 기획했다"며 "세상을 변화시킬 표적을 주신 하나님께서 네팔의 MK들을 통해 네팔을, 한국을, 세상을 변화시켜 줄 것으로 믿는다"고 썼다.

또 이 참가자는 "MK 사역이란 '선교사의 자녀(Missionary Kids)를 위한 선교 사역을 말합니다. 직접적인 선교이기보다는 선교사님의 자녀들을 위한 사역입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부 네티즌들은 "선교사들의 자녀를 위한 선교단이라고 하지만 네팔에 대해서 분명히 알아둬야 할 부분이 있다"며 "네팔은 1년 전의 아프가니스탄과 같은 여행 자제 국가"라고 지적했다.

정부는 카트만두 등 주요 도시에서 마오이스트(Maoist) 청년조직에 의한 폭행, 약탈 등이 간헐적으로 벌어지고 있다는 점, 지난해 1월 네팔 남부지역에서 27명이 사망한 유혈사태가 발생한 이래 관공서 약탈 납치 등 혼란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 등을 들어 네팔을 여행경보 2단계인 '여행 자제 국가'로 지정했다.

한 네티즌은 "여행자제 국가를 무조건 가지 말라고 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프간 피랍 사태가 벌어진 지 1년도 안 된 시점에서 최소한 자중은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와 관련, 샘물교회 권혁수 사무처장은 "네팔에 장기선교사들이 모여 활동하는데 거기에 자녀를 돌보는 사람이 필요해 나간 것"이라며 "선교활동으로 나간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