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지지 인터넷카페인 '명바라기'(http://cafe.daum.net/01920090)가 최근 미국산 쇠고기 수입 파동과 관련, 지지 철회를 논의 중이어서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만에 하나 지지 철회가 결정될 경우 커다란 파장을 몰고 올 전망이다.

카페운영자 김모(27)씨는 지난달 29일 홈페이지 메인화면에 올린 글에서 “우리 카페는 무조건 이명박님을 지지하는 카페가 아니다. 잘못된 것은 잘못했다고 지적할 수 있는 카페가 될 것”이라며  미국소 반대  의료보험법 개정 반대  소득세법 개정 반대 등을 내세웠다.

그는 “요즘 인터넷에 올라오는 (경찰의 촛불시위 진압) 동영상을 보면 기도 안 차다. 누구를 위한 정부인지…”라며 “카페지기인 저 역시 현 대통령을 지지해야 할지 모르겠다. 이 카페 역시 지지를 철회하고 안티로 가야 할 지 정말 나 역시 힘들다 ”고 했다.

◆카페내 찬반 토론 중

김씨의 글이 오르자 카페에서는 “지지 철회는 말이 안 된다” “지지를 철회하는 게 맞다”는 등 찬반논란이 확산됐다.

지난달 29일 시작된 이 대통령 지지 여부에 관한 투표에는 5일 오전 11시 현재 215명이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예전에는 이 대통령을 지지했지만 현재는 아니다”(73%·158명)라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반면 ‘여전히 이 대통령을 지지한다”(21%·21명)에 불과했고, ‘지지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모르겠다’는 5%(11명)이었다.

김씨는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인터넷에 올라온 (촛불시위 진압) 동영상을 보면 이 대통령이 국민을 섬기겠다고 한 것에 대해 의심을 갖게 한다”며 “당시 청와대로 향하는 시위대에게 차라리 돌이나 계란을 맞을 지언정 국무총리나 이 대통령이 직접 나와 대화를 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아직 내 생각은 이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고, 아직 카페에서 지지철회는 하지 않았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정말 좋은 친구는 자신의 단점과 문제점을 얘기할 수 있어야 하듯 무조건적인 지지보다는 잘못된 것에 대한 ‘쓴소리’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 카페는 이 대통령의 공식팬클럽인 MB연대와는 무관하다”며 “회원수가 5만7000명이지만 실제 활발한 활동을 펼친 것은 아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