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 외면" "물가 너무 올라서" 이대통령에 불만 높아

조선일보
  • 홍영림 기자
    입력 2008.06.02 00:02 | 수정 2008.06.02 10:44

    ● 지지도 왜 큰폭 떨어졌나
    86.8%가 "생활 형편 나아지지 않을 것"
    40대와 자영업자·주부 하락폭 가장 커

    이명박 대통령 취임 100일을 맞아 실시한 조선일보·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민심은 "대통령이 국민의 의견을 잘 수렴하지 않는다"는 불만과 앞으로 국정수행을 잘하기 위해서도 "국민의 말을 잘 들었으면 좋겠다"는 것으로 압축됐다.

    ◆이 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한 불만 이유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지지하지 않는 이유를 물은 질문에, 응답자의 5명 중 1명(21.3%)은 '국민들 의견을 수렴하지 않아서'라고 답했다. '물가가 너무 올라 살기 힘들어서'(16.2%)가 그 다음이었다. 이어 '밀어붙이기 정책 때문'(14.7%), '한미 쇠고기 협상 때문'(8.0%), '한미 FTA 비준 때문'(4.3%), '말과 행동이 달라서'(2.8%), '국정운영이 미숙해서'(2.6%) 등의 순이었다.

    또 장관 등 인사정책(2.6%)에 대한 불만과 함께 '정치를 안정되게 하지 못하고 있다'(1.8%) '나라를 기업처럼 다루려 한다'(1.8%) '잘사는 사람을 위한 정책'(1.2%) '현실성 없는 정책'(1.2%) '기대에 못 미친다'(1.1%) '대운하건설'(1.0%) '국민통합능력부족'(1.0%) 등도 불만요인으로 꼽혔다.

    지난 대선 때 이 대통령을 찍었던 사람과 찍지 않았던 사람들의 불만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대통령을 찍은 사람들은 '물가가 너무 올라 서민들 살기 힘들다'(22.0%) '쇠고기 협상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20.2%) '국민들 의견을 수렴 않는다'(14.5%) '독선적, 밀어붙이기'(7.8%)에 대한 불만이 많았다. 반면 이 대통령을 찍지 않았던 사람들의 불만은 '국민들 의견을 수렴 않는다'(25.1%) '독선적, 밀어붙이기'(18.6%)가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물가가 올라 서민 살기 힘들다'(13.0%) '한미 FTA 등으로 여론이 시끄럽다'(6.4%) 등이었다.

    ◆40대 자영업자·주부층서 큰 폭 하락

    이 대통령 지지도는 취임 직후인 3월 2일 갤럽조사에서 52.0%였고 이번 조사에서는 21.2%로 약 100일 만에 30%포인트가량 하락했다. 같은 기간 연령별 이 대통령의 지지도는 46.0%→16.5%(20대), 41.1%→11.8%(30대), 53.6%→19.1%(40대), 62.3%→31.9%(50대 이상) 등으로 골고루 하락했다. 특히 40대 남성의 경우 58.3%에서 19.2%로 40%포인트가량이나 낮아져 가장 하락 폭이 컸다.

    직업별로는 자영업자(57.0%→17.7%)와 가정주부들(56.4%→25.3%)의 지지도가 가장 많이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지난 대선에서 이 대통령의 지지 기반이었던 대구·경북(65.9%→29.4%)에서 하락 폭이 가장 컸고, 광주·전라(40.1%→6.5%)도 크게 낮아졌다. 서울·경기에서도 하락 폭이 25%포인트가량이었지만 다른 지역보다는 작은 편이었다. 한국갤럽의 배남영 차장은 "40대, 자영업자, 가정주부 등은 경기에 가장 민감한 계층"이라며 "이들 계층에서 대통령 지지도가 가장 크게 하락한 것은 어려운 경제상황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제 분야에서 가장 낮은 점수

    지난 100일 동안 이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각 분야별로 평가한 결과, '잘했다'라는 긍정 평가가 대부분 30% 이하로 낮았다. 특히 대선에서 경제 살리기에 대한 기대 속에 국민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 당선된 것과는 달리 경제 분야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경제 살리기'에 대해 '잘했다'라는 긍정 평가는 16.2%에 그쳤고 '잘 못했다'가 59.6%로 과반수였다.

    두 번째로 평가가 좋지 않은 분야는 '공직자 인사'(긍정 16.9%, 부정 65.6%)였고, 다음은 '국민 통합'(긍정 17.2%, 부정 62.6%), '교육 정책'(긍정 19.4%, 부정 53.6%) 등의 순이었다.

    '대북(對北) 정책'과 '대미(對美) 정책'은 긍정 평가가 각각 31.0%와 23.9%로 다른 분야에 비해선 다소 높았지만, 이들 분야에서도 긍정보다는 부정적 평가가 더 높았다.

    ◆'앞으로 국정운영 잘할 것' 51%

    "이 대통령이 앞으로 직무를 잘할 것으로 보는가"란 질문에 '잘할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51%로 아직 전체 국민의 절반 정도가 이 대통령에 대한 기대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잘 못할 것'이란 응답자는 41.1%였다. 갤럽조사에서 이 대통령이 '잘할 것'이란 기대치는 지난해 대통령 당선 직후인 12월 27일 조사에서는 84.1%, 취임 직후인 3월 2일 조사에서 79.3%였던 것에 비해 크게 하락했다. 연령별로는 20·30대에서 '잘못할 것'이란 비관적 견해가 더 많았고, 40·50대 이상에서는 '잘할 것'이란 응답이 다소 높았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라에서는 '잘 못할 것'이 더 높았지만, 호남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 '잘할 것'이란 기대가 10~20%포인트가량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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