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쇠고기 반대 대규모 촛불 시위

  • 조선닷컴
    입력 2008.05.29 22:09 | 수정 2008.05.30 02:32

    정부가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위생조건 고시를 확정해 발표한 29일 서울, 부산, 광주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 고시 철회와 한미 쇠고기 재협상을 요구하는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서울 도심에서는 1만명(경찰 추산)이 거리로 나와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이날 오후 11시 25분, 청와대를 향해 행진, 종로 안국역에서 경찰 병력과 대치했다.

    시민들은 "평화시위 보장하라" "차 빼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경찰들에게 길을 열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이에 앞서 이날 오후 7시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촛불집회를 시작한 시민들은 8시 30분쯤부터 가두시위를 시작해 을지로, 종로일대를 순회했다.

    시위대가 광화문으로의 진입을 시도했지만 경찰에 저지 당하자, 방향을 바꿔 청와대 방향으로의 행진을 진행했다.

    일부 시민들은 경찰버스 위로 올라가 시위를 벌이기도 했지만, 평화시위를 하자는 다른 시위대의 만류로 자자신해서 내려왔다.

    장관 고시가 발표된 오후 4시 직후부터 모이기 시작한 시민들은 오후 7시 5000여 명에 이르렀고, 퇴근 시민들이 합세하면서 그 수는 빠르게 증가했다. 집회 곳곳에는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깃발과 함께 고려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등 주요 대학 학생 단체의 깃발이 보였다.

    집회 참가자들은 "협상 무효 고시 철회" "이명박은 물러나라" 등의 구호를 외쳤고, "독재 이명박" 등 유인물이 나부꼈다.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은 이날 집회에 참석해 "고시를 강행한 것은 국민을 무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29일 오후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미국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촛불 집회를 열고 장관 고시 철회를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오종찬 기자

    오후 8시30분 광장 한쪽의 '안티 이명박' 모임 등이 먼저 일어나 거리로 나섰고 다른 참가자들이 그 뒤를 따랐다. 참가자들은 이후 도로를 점거한 채 을지로 입구와 광교, 종로 2·3가, 을지로를 거쳐 다시 종로로 나왔고 종로 1가 광화문 우체국 앞 8차선 전차로를 차지하고 광화문 4거리 쪽으로 진출을 시도했다.

    경찰은 전경버스를 겹겹이 동원해 차단벽을 만들어 시위대 진출을 막고 있다. 경찰은 이날 촛불집회가 시작된 이후 최대인 105개 중대 9000여 명을 배치했다.

    29일 오후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촛불 집회를 마친 시민들이 거리행진을 하며 종로3가를 지나고 있다. / 오종찬 기자

    부산지역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부산 광우병대책국민회의’ 회원과 시민 2천여명은 이날 오후 7시부터 부산진구 서면 쥬디스 태화 앞에서 촛불문화제를 열고 쇠고기 장관고시 철회와 연행자 석방을 촉구했다.

    또한 충북지역 5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을 반대하는 충북대책회의’는 오후 7시 청주시 성안길 철당간 광장에서 시민단체 관계자와 시민 등 2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촛불문화제를 열고 장관 고시 철회를 요구했다.

    광주와 전남지역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광우병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 반대 광주전남비상시국회의’ 회원 500여명도 오후 7시 광주 동구 금남로 삼복서점 앞에서 촛불문화제를 열고 수입 고시 철회를 촉구했다.

    특히 창원의 경우 농민단체 대표인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 제해식 의장과 한국농업경영인 경남연합회 이현호 회장, 사단법인 전국한우협회 부산울산경남지회 정호영 지회장이 정부 고시 발표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잇따라 삭발을 하기도 했다.

    이밖에 대전역 광장과 전북 전주의 고사동 오거리 문화광장, 인천 부평구 문화의 거리, 강원도 춘천의 명동, 경기도 광명과 군포 등에서도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농림수산식품부 정운천 장관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 위생조건 고시를 발표한 29일 서울 도심에서는 1만명(경찰추산)이 거리로 나와 시위를 벌였다. /사진부 VJ 민봉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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