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국민버렸다" 강력 반발…야권·시민단체·네티즌, 본격 장외투쟁 선언

입력 2008.05.29 17:23 | 수정 2008.05.29 18:02

정부가 29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장관 고시를 발표하자 야권은 “국민과의 전쟁선포”라며 강력 반발했다.

시민단체와 네티즌들도 “정부가 국민을 버렸다”며 본격적인 대정부 투쟁을 나설 조짐이어서 촛불 거리시위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통합민주당은 이날 오후 긴급 최고위원회를 열고 대대적인 장외투쟁방침을 확정했다. 민주당은 31일 부산을 시작으로 서울과 충청, 광주·전남 등 4개 권역으로 나눠 당원 집회 형태로 규탄대회를 갖기로 했다.

또 오는 31일 청계광장에서 열리는 대규모 촛불집회에 참석하는 방안도 검토키로 했다.

민주당 차영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29일은 국민 건강권과 주권을 팔아넘긴 국치일로 영원히 기록될 것”이라며 “국회 차원은 물론이고 국민과 함께 무효화를 위한 강력한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고시 강행은 국민에 대한 선전포고”라며 “쇠고기 고시 강행으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불상사는 이명박 정부가 전적으로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노동당 천영세 대표와 강기갑 원내대표도 “국민 주권과 건강을 지키기 위한 장외투쟁 체제로 전환하겠다”면서 “지도부 무기한  단식농성을 포함한 모든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진보신당 심상정 상임대표는 “정부 스스로 대한민국 헌법을 부정한 폭거로 이제 대한민국 헌법은 이 나라 정부가 아니라 이 나라 국민의 힘으로 지켜야 한다”며 “무도한 정권에 맞서 싸우는 우리 국민의 투쟁과 저항은 정당하며 이 나라 헌법을 대표하는 것은 이명박 정권이 아니라 바로 촛불을 든 국민”이라고 말했다.

◆일부 네티즌 “끝까지 저항하겠다” 강하게 반발

촛불시위를 주도해온 시민들과 네티즌, 시민단체들도 강력반발하고 있어 거리시위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을 반대하는 국민대책회의’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고시강행은 온 국민을 상대로 한 선전포고”라며 “국민의 힘으로 고시철회, 재협상 쟁취하여 국민주권과 건강권 회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대책회의는 “정부는 한달 가까운 시간동안 그토록 간곡하게 호소하고, 그처럼 간절하게 외친 국민적 갈망을 무참히 짓밟고, 마침내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 조건의 고시를 강행하는 무모하고 무책임한 처사를 저지르고 말았다”며 “이명박 정부가 자행한 무모하고도 어리석은 한미쇠고기협상 결과와 국민을 외면하고 기만하는 작태는 국민을 상대로 한 범죄적 과오이고 필경 준엄한 역사적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대책회의는 이날 오후 7시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촛불문화제를 열고, 고시 강행을 강력 규탄할 예정이다.

민주노총은 미국산 쇠고기가 보관돼 있는 수도권 서남부 12개 냉장창고에서 유통 저지 시위를 벌이기로 해 경찰과 충돌이 예상된다.  민주노총은 지난해 10월 검역중단된 미국산 쇠고기 2000t이 보관된 각 냉동창고를 산별노조별로 담당해 100~300명을 현장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촛불시위를 주도해온 네티즌들은 “정부가 국민의 뜻을 무시했다” “끝까지 저항하겠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정부 고시발표 관련 기사에는 순식간에 10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대부분 정부의 고시 발표에 격앙된 반응을 보인 댓글이었다.

특히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댓글이나 게시물에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죽었다”는 뜻으로‘謹弔 大韓民國(근조 대한민국)’이라는 배너를 다는 운동이 급속 확산되고 있다.

‘저격수’라는 네티즌은 미디어 다음 아고라에 “그동안 촛불문화제를 바탕으로 선량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국민과의 소통을 원했지만 쇠귀에 경읽기로 끝났다”며 “MB정권이 마침내 국민의 여론을 무시하고 수입위생조건 고시를 강행한 것은 국민의 상대로 선전포고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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