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굶어 죽는 동포, 그냥 두고 볼 텐가"

조선일보
  • 김한수 기자
    입력 2008.05.28 23:09 | 수정 2008.05.29 10:08

    종교계, 북한 식량 지원 팔 걷다
    10년만에 대기근 우려
    불교·개신교·천주교 동참
    거리모금 캠페인 잇따라

    북한의 극심한 식량난 해결을 돕기 위해 종교계가 나섰다. 불교, 개신교, 천주교, 성공회 등 각 종교와 구호단체들은 잇따라 식량을 배와 트럭 등을 이용해 북한으로 보내고 있다.

    국제구호단체인 JTS(Join Together Society·이사장 법륜 스님)는 27일 부산항에서 대북 긴급식량으로 밀가루 200톤을 선적했다. 밀가루 선적과 함께 JTS는 〈미안하다 동포야〉를 캐치프레이즈로 북한주민의 6월 대량 아사(餓死)를 막기 위한 여론조성에 나섰다. 정부에 대해서는 긴급식량 20만톤 지원을 촉구하고, 민간단체들에게는 식량 1만톤 지원, 일반시민에게는 〈생명의 옥수수 20kg(1만원) 보내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와 함께 JTS는 26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인사동과 남부터미널 등 전국 17개 도시에서 거리모금 캠페인도 벌인다. JTS는 또 29일 오후 1시 서울 인사동 남인사마당에서 〈동포의 밥상 체험〉 행사를 갖는다. 북한 주민들이 연명하는 풀죽, 옥수수죽, 고명 없는 국수 등을 직접 먹어보는 체험행사다.

    JTS 회원 40여명은 지난 26일부터 31일까지 북한 주민들처럼 매끼니 100g정도의 곡물만 섭취하는 〈동포의 밥상 체험〉에 참여하고 있는데, 이 체험을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법륜 스님은 "북한 주민들은 2년 연속 수해에 따른 흉년과 외부 지원 감소로 10년 만에 대기근 위기에 처했다"며 "미국이 식량 50만톤을 지원한다고 하지만 도착하는데 2~3개월이 걸리기 때문에 긴급지원운동에 나섰다"고 말했다.
    북한 식량난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27일 오후 국제구호단체 JTS가 북한에 보내는 밀가루 200톤을 선적했다. /JTS제공
    기독교사회책임 등 16개 단체는 지난 22일 오후 서울 시청 앞에서 주요 단체장들이 참가한 가운데 〈대북식량지원긴급행동〉을 결성하고 모금활동을 시작했다.

    기독교사회책임 사무총장 김규호 목사는 "향후 1개월 이내에 식량이 전달될 수 있도록 교계와 기업 등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북식량지원긴급행동〉은 1차 목표를 50억원으로 잡고 있다.

    대한성공회(관구장 박경조 대주교)는 6월 10일 제1차 대북긴급식량으로 쌀 28톤을 육로로 개성에 전달하기로 했다. 당초 29일 북한에 전달할 계획이었지만 북한 민화협측에서 일정 연기를 요청했다고 한다.

    성공회는 1차 긴급지원에 이어 추가 지원계획을 준비하고 있으며, 북한의 영유아와 임산부를 위한 지원사업도 계획하고 있다. 서울 삼성동 봉은사(주지 명진 스님) 신도회(회장 황남수)도 2000만원의 성금을 23일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에 기증했다. R>
    한국카리타스(위원장 유흥식 주교) 실무대표단도 31일 북한을 방문해 4박 5일간 머물며 현지 실태를 파악할 예정이다. 한국카리타스 대북지원실무책임자 이승정씨는 28일 "이번 실태조사결과를 바탕으로 6월 23~24일 로마에서 열리는 국제회의에서 기존에 북한을 지원해온 국가의 카리타스 대표들에게 대북지원 필요성을 역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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