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 '한국인 출입금지'

조선일보
  • 김영식·천호식품 회장
    입력 2008.05.28 22:37

    해외공항 추태 언제 사라지려나…

    지난 5월 23일, 일본 나리타 공항 출국장에서 있었던 일이다. 그날은 토요일이었기에 서울로 가는 승객들이 많아 수속하는 시간이 좀 더뎠다. 2시 출발 비행기를 타기 위해 12시40분경 창구 앞에서 수속을 기다리고 있었다. 내 뒤로 30m나 되는 줄이 있었으나 짐작으로 15분 정도면 무난히 수속이 끝날 것 같았다. 그런데 갑자기 어디선가 한국말로 된 고함이 터져 나왔다. "야, 빨리 좀 해라. 뭐야 이거!" 한 사람이 반말로 소리치자 여기저기서 고함이 잇달았다. 심지어 욕설까지 들렸다.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서울행 비행기편이지만 한국승객들만 있었던 게 아니다. 미국인, 일본인들도 상당수 눈에 띄었다. 그들은 아무런 불평 없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데, 유독 몇몇 한국 사람들만 무례하게 처신하는 것이었다. 어디 일본에서뿐이겠는가? 중국, 필리핀, 태국 등지에서도 한국인의 무례한 행동은 정평이 나 있다. 별 것도 아닌 것에 욕을 하거나 종업원들을 함부로 하는 한국인들 때문에 '한국인 출입금지' 표지판을 붙여놓은 가게들도 있고, 아예 한국인의 출입 자체를 금지하는 골프장도 있다.

    외국에서의 무례한 행동은 곧바로 한국의 이미지로 연결된다. 당연히 외교에도 무역에도 나쁜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이를 바로잡으려면 무엇보다 국내에서 기초질서부터 확립해야 한다. 고성방가, 쓰레기 투기, 무단횡단 등 작은 위법행위에 엄격하게 책임을 물을 때 비로소 해외에서의 추태들도 개선될 것이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