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지진 참사] 시민기자 맹활약… 실시간 속보 쏟아내

조선일보
  • 최현묵 기자
    입력 2008.05.14 00:15 | 수정 2008.05.14 03:36

    인터넷 동영상 등으로 참상 생생하게 알려
    中 관영매체도 이례적인 신속한 피해 발표

    5·12 원촨(汶川) 대지진을 세계에 알리는 데 중국의 '시민 기자'들이 큰 활약을 했다.

    대지진을 처음 전 세계에 알린 매체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통해 속보를 알리는 미국의 웹사이트 '트위터닷컴(Twitter.com)'이었다고 영국 텔레그래프가 13일 보도했다. 중국 현지의 네티즌이 지진 발생 사실을 이 웹사이트를 통해 전 세계에 처음 알린 것이다.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청두(成都)에 거주하는 트위터 사용자들은 진앙을 보여주는 지도, 흔들리는 건물과 직원들이 대피한 텅 빈 사무실 등의 사진들을 인터넷을 통해 빠르게 전파했다. 상하이의 '아나(Ana)'는 "지금은 다시 정상적으로 숨을 쉬고 있지만, 건물 31층에서 지진을 느끼는 것은 결코 즐겁지 않다"는 글을 트위터닷컴에 올렸다.

    지진 직후 학생들이 책상 밑으로 숨고 수천명의 사무직원들이 건물 밖으로 몰려 나오는 광경들은 곧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YouTube)'에 올랐다. 12일, 시시각각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피해 상황 속보는 미국에 본사를 둔 인터넷 블로그 '고다미스트(Gothamist.com)'의 상하이 지부인 '상하이스트닷컴(Shanghaiist.com)'이 전파했다.

    상하이스트닷컴은 이날 하루 90건의 속보를 띄우며 인터넷 속보에서 앞서갔다. 한 블로거는 12일 오후 4시39분 이 사이트에 "거대한 지진이 임박했다는 소문이 마얼캉(馬爾康)현의 마탕촌에서 지진 발생 이전부터 퍼져 있었다"며 음모론을 제기했고, 이에 관할 아바 자치주 지진국은 즉각 "사실이 아니다"고 공식 부인해야 할 정도였다.

    상하이스트닷컴에는 이밖에도 '피해 지역을 찍은 첩보위성 사진이 구조작업에 이용되고 있다' '이번 지진 피해자들은 중국의 경제성장이 낳은 희생자들'이라는 네티즌들의 주장까지 실었다.

    중국의 관영 매체들도 2003년 사스(SARS·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 발생시 보여줬던 비밀주의와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였다고 영국 더 타임스가 13일 보도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웹사이트를 통해 사망자 수와 실종 어린이, 파괴된 병원 등의 상보(詳報)를 실시간으로 보도했다.

    중국중앙TV(CCTV)도 정규방송을 중단하고 쓰촨성 지진 발생 상황을 생중계했고, 저녁 시간대의 인기 프로그램인 드라마도 중단하고 피해지역 주민과 생존자들의 인터뷰로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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