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의정부시의 모습은 어떻게 바뀔까. 이를 가늠할 수 있는 시의 가이드라인이 나왔다. 도시 전체를 6개 생활권으로 나눠 행정, 주거, 산업, 문화 등 각각의 기능에 맞게 개발하고, 현재 인구(42만6062명·4월 기준)를 50만명 선으로 소폭 증가시킨다는 게 핵심이다. 의정부시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의 '2020년 도시기본계획'을 확정 고시했다.
◆6대 중생활권 도입으로 기능별 개발 추진
의정부시가 국토의계획및이용에관한법률에 의거해 지난 2004년부터 추진해 온 도시기본계획은 2020년까지 의정부시가 추구할 미래상을 담고 있다. 향후 시에서 진행할 각종 개발 사업의 향방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의정부 개발 마스터플랜'인 셈이다.
의정부시는 경기북부 거점도시로서 위상 제고와 '선계획, 후개발'이라는 목표 달성에 초점을 맞췄다. 남양주·양주·포천 등 인근 지자체에 비해 개발 가능 면적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반환 미군 기지 개발 등의 사업을 도시 균형 발전이라는 틀 안에서 통합 추진해 효율성을 극대화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일단 시 전체를 2개 대(大)생활권과 6개 중(中)생활권으로 분류했다. 시내를 수직으로 관통하는 중랑천을 기준으로 시청과 지하철 1호선 인근 상가가 밀집된 서쪽 지역은 '서부 대생활권'으로 설정했고, 이를 다시 중앙·가능·호원의 3개 중생활권으로 나눴다. 중랑천 동쪽의 '동부 대생활권'은 금오·송산·장암의 3개 중생활권으로 나눴다. 중랑천 지류인 부용천 일대 주거 단지와 경기도 제2청사가 있는 곳이다.
동부의 금오 중생활권은 '경기북부 거점도시'를 지향하는 의정부가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곳이다. 캠프 카일, 캠프 시어즈에 추진중인 광역행정타운을 중심으로 경기북부 전체의 행정업무 중심지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또 부용천 하천환경 정비사업과 금오공원 등을 연계해 문화와 여가, 공공업무 기능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장암 중생활권은 도시자연공원, 근린공원 등을 체계적으로 개발해 휴식공간을 확보하고, 온천개발로 휴양 공간을 제공하기로 했다. 또 캠프 스탠리가 있는 송산 중생활권은 생명공학(BT)산업을 특성화해 산·학·연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체육·레저 기능도 함께 도입하기로 했다.
서부 대생활권 내의 중앙 중생활권은 지하철 1호선 의정부역이 위치한 의정부 최대 상가 밀집지역. 이곳은 기존 도심을 정비하고, 캠프 라과디아에 공원을 조성해 휴식공간을 확보하기로 했다. 또 현재 진행중인 의정부역 민자역사 개발을 통해 상업·업무 기능을 강화하고, 중앙로 문화의 거리를 확대해 문화 공연 공간으로 만들기로 했다.
가능 중생활권은 녹양역에 환승센터를 개발해 역세권 기능을 강화하고, 미개발 상업용지를 계획적으로 개발해 지역생활 중심지로 육성하기로 했다. 캠프 레드클라우드에는 첨단산업 연구단지 조성과 함께 대학 유치를 추진한다.
호원 중생활권은 쾌적한 주거환경을 조성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안말2지구의 주거환경 개선사업을 추진하고, 예비군 훈련장 일대의 자연녹지 지역을 단계적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연도별 개발 계획을 살펴보면, 2010년까지 녹양지구, 민락2지구, 장암지구 택지개발사업이 완료되고, 금오동 일대 버스터미널에는 경전철과 연계한 환승센터가 구축된다. 또 2011년부터 2015년까지는 캠프 레드클라우드에 대학과 첨단산업연구단지가, 캠프 스탠리에 종합 체육시설과 체육공원이 조성된다. 캠프 잭슨에는 예술공원이 조성될 전망이다. 이후 2020년까지는 가능동 군부대(107 통신대)를 이전토록 유도하고, 그 부지를 개발할 계획이다.
◆2020년까지 목표 인구 50만명으로 '절제'
이 같은 계획에 따르면 의정부시는 현재의 '단핵 집중형'에서 '다핵 분산형'으로 도시 기능이 재편된다. ▲의정부동 일대 구도심 ▲금오동 광역 행정타운 일대 신도심 ▲가능·녹양·송산·호원동 일대 생활 도심의 3곳으로 도시 기능이 명확히 분산되는 것이다.
개발 계획과 함께, 2020년까지 목표인구는 50만명으로 설정했다. 2010년까지 48만명, 2015년까지 49만5000명으로 인구 증가는 계속되지만 2020년이 가까워질수록 그 증가분은 줄어드는 모양새다. 수도권 과밀억제정책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인구를 늘리기 보다는 주거·생활환경 향상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문원 의정부시장은 "도시계획에 따라 미래 의정부는 군사도시 이미지에서 벗어나 행정, 교육문화, 환경생태, 지식산업 도시로 다시 태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2020 도시기본계획은 의정부시 홈페이지(www.ui4u.net)를 통해 열람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