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팬들, '대구는 K리그의 로맨티스트'

입력 2008.05.12 13:11



[OSEN=손찬익 기자] 대구 FC의 화끈한 공격 축구가 K-리그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팬들이 부르는 대구의 애칭도 가지각색.

처음에는 변병주 감독의 현역시절 애칭인 '총알'처럼 빠르고 공격적인 축구를 추구하며 '총알 축구' 라고 불렸으며 리드하는 상황에서도 잠그지 않는 축구를 펼쳐 '무한 공격'이라는 애칭을 얻었다.

최근에는 대구의 애칭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됐다. 일부에서는 대구의 공격 축구가 잇단 패배나 강팀을 만나면 다소 꺾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대구의 공격 축구는 4월을 넘어 5월에도 거센 열풍은 식지 않았다.

강팀을 만나도 주눅들지 않고 더 거세지며 '로맨티스트', 'K리그의 이상주의자'로 통한다. 팬들도 대구의 '아름다운 반란'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특히 치열한 승부 끝에 패해도 오히려 더욱 뜨거운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지난 10일 무패 행진을 벌이며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수원과 접전 끝에 2-3으로 석패했으나 대구 팬은 물론 수원 팬들에게도 아낌없는 박수를 받았다.

대구는 이날 경기 종료까지 수원의 골문을 끊임없이 위협했고 대구의 마지막 공격을 막아낸 수원 선수들도 종료 휘슬이 울리자 경기장에 쓰러질 정도로 투혼을 다한 경기였다.

경기가 끝난 뒤 축구 전문 사이트와 구단 홈페이지에도 대구를 격려하는 메시지가 이어졌다. 특히 양팀의 팬들이 서로 고마움을 표시하는 등 좋은 경기와 더불어 건전한 응원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어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야전사령관'이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네티즌은 '멋진 경기를 선사한 대구에게 박수를 보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먼저 상대팀인 대구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언론에서 왜 대구의 공격 축구를 강조하는지 알 수 있는 경기였다. TV중계로만 보던 대구의 공격축구, 실제로 보니 상상 그 이상으로 멋졌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오르'라는 수원 팬도 '수원과 대구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는 글에서 "혹자는 그렇게 말한다. '강팀을 상대로 공격적인 전술을 펼치는 건 자살행위'라고. 또 다른 이는 '선수를 봐라 공격적인 전술을 하기엔 무리'라고. 그러나 대구를 봤을 때 저런 말들은 핑계로 들린다"고 대구의 도전에 대해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대구 팬 '대마신'이라는 네티즌은 '나의 팀 대구를 사랑합니다'는 글에서 "경기가 끝나고 수원선수들 대부분이 그라운드에 드러누울 만큼 긴장감을 놓칠 수 없는 경기를 해준 우리 대구 선수들 감사드린다. 멋진 경기를 해준 우리 선수들에게 진심어린 박수를 보내준 그랑 블루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대구가 멋진 경기를 보여줬다는 수원 시민들의 말씀에 감사드린다"고 패배한 대구를 사랑한다고 전하며 동시에 수원 팬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외에도 "상대팀이었지만 멋진 팀이었다", "플레이오프에서 다시 만나자", "대구 팀 인사하러 올 때 진심으로 박수를 쳤다", "대구는 K리그 재미있는 팀의 대명사가 될 것 같다" 등 대구 선수들을 격려하는 댓글이 이어졌다.

구단 홈페이지에도 대구지역 외에 타 지역의 네티즌들도 격려의 메시지를 보냈다. 인천이 고향인 이봉재 씨는 "멋있는 경기 잘 보았다. 다소 심판에 잘못된 판단도 있었지만 꼭 이기는 것 보다는 멋진 경기를 많이 보여 주는 것이 팬들에 사랑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비록 인천이 고향이지만 팬들은 비겁하지 않는 그런 모습이 더 좋아 보인다"며 인천에서 경기가 있으면 꼭 가서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올 시즌 대구의 정규리그 9경기에서는 모두 41득점이 터져 나왔으며 승리를 위해서는 최소한 3골이 필요했다. 팬들을 위한 대구의 '아름다운 도전'은 계속될 전망이다.

what@osen.co.kr

<사진> 지난 10일 대구-수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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