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표 들이대고, 윽박지르고… 10시간 대공방

조선일보
  • 박란희 기자
    입력 2008.05.08 00:18

    청문회 이모저모

    7일 열린 쇠고기 청문회는 여야의 '끝장 공방'으로 10시간 만에 끝이 났다. 야당은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 문제를 제기하며 "재협상 하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여당과 정부는 "광우병 괴담은 과장이고, 야당은 정치공세를 중단하라"고 맞받았다.

    곳곳에서 설전(舌戰)과 고성(高聲)이 오갔다. 야당측에서 첫 질의에 나선 통합민주당 최규성 의원은 정운천 농수산식품부 장관에게 "거짓으로 답하면 고발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조경태 의원도 "(장관을) 사퇴할 용의가 없느냐"고 몰아붙였다. 반면, 한나라당 이계진 의원이 "순진한 학생까지 이용해서 괴담을 조장하고 정치적 선동을 하는 세력은 과유불급의 교훈을 생각해야 한다"고 하자, 야당 의원들이 거세게 반발하기도 했다. 일부 야당 의원이 증인의 답변을 듣지도 않고 일방적인 질문을 쏟아낸 데 대해 한나라당 김형오 의원은 "공직자를 상대로 고압적으로 윽박지르는 것은 보기 안 좋다"며 정부측을 두둔했다.

    노무현 정부 때 농림부장관을 지낸 박홍수 민주당 사무총장은 청문회 참고인 자격으로 나왔지만 사실상 민주당 청문위원으로 활약했다. 한나라당 차명진 의원이 "한 TV 토론프로그램이 대중을 혹세무민시키고 있다"며 차트를 들어 보이자, 박 전 장관은 "왜 차트 속에 내 이름이 있느냐"며 강하게 따졌고 이에 차 의원은 "방송의 편파보도를 설명하려 한 것인데 왜 시비냐"고 맞대응했다.

    청문회 내내 정작 쇠고기 수입으로 피해를 입게 될 축산농가 대책은 제대로 논의조차 되지 못했다. 이날 참고인으로 참석한 조득래 전국한우협회 안동시지부 사무국장은 "우리 다 죽은 다음에 대책 마련할 것이냐"고 했고, 김동환 대한양돈협회 회장은 "쇠고기 협상이 진행될 때마다 가슴을 졸였다. 지난 6개월 동안 농가 20%가 도산, 폐업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청문회에는 유례없이 '도표'가 많이 등장했다. 정운천 장관은 '광우병과 인간광우병 추이' 등을 각각 차트로 그려 설명했고, 통합민주당 이영호 의원은 "국민들에게 광우병 위험을 알리겠다"며 아예 질의조차 하지 않고 프레젠테이션을 하기도 했다.

    청문회에는 손학규 대표와 김효석 원내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와 안상수 원내대표, 박재완 정무수석, 자유선진당 이용희A> 의원 등이 참관했다. 농해수위 의원 19명 중 10명이나 낙선했지만, 무소속 김홍업 의원을 제외한 18명이 참석했다. 취재진도 100여명 이상이 몰려 청문회장은 북새통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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