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복원했다는 서정주 생가, 폐가로 방치

  • 조선닷컴
    입력 2008.05.01 09:49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 재직 시 사들여 ‘복원’했다는 미당 서정주 시인의 생가는 여전히 폐가로 방치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세계일보가 1일 보도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종단대표와 오찬 간담회에서 친일문제를 거론하면서 “미당 서정주 선생의 후손이 빌라를 지으려고 매각하려던 생가를 서울시에서 사들여 복원했다”고 말했다.

    세계일보는 지난달 30일 확인한 결과 미당 서정주 시인의 고택은 여전히 동네의 흉물이 된 채 방치되고 있어 이 대통령의 ‘사서 복원했다’는 발언과는 많은 차이를 보였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서울 관악구 남현동 1071-11번지, 사당초등학교 뒤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L’ 자 모양의 2층 양옥 한 채가 나오는데 이 곳이 고(故) 미당 서정주 시인의 고택(古宅)이다.

    세계일보는 “서정주 시인의 고택은 녹슨 철제 대문을 쇠사슬로 감아놓고 자물쇠를 채워놓았다” 며 “대문 앞에는 가꾸지 않아 2m 정도 되는 밤나무가 물색없이 서 있었고 철제문 사이로 보이는 마당은 정돈되지 않은 채 잡초가 무성했다”고 전했다. 또한 마당에는 마른 낙엽과 쓰레기 비닐 봉투가 곳곳에 나뒹굴고 있었고, 여기에 집안의 창들은 녹슨 철제로 막아 놓아 흡사 감옥을 연상케 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관악구는 2003년 12월 서울시의 교부금을 받아 미당의 고택을 후손들로부터 7억5000만원에 사들였지만 관악구청은 개보수에 필요한 예산지원을 받지 못해 고택을 그대로 방치하고 있다.

    관악구청 관계자는 “서울시가 고택을 사들이라고 하면서부터 보수와 관리는 구청이 담당하도록 했다”면서 “이에 따른 예산을 지원하지 않아 처치 곤란한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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