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시위대 폭력,여기가 대한민국 맞나" 반중여론 확산

입력 2008.04.28 13:07 | 수정 2008.04.30 18:25

올림픽보이콧·경찰청장 해임 요구 등 전방위 확산

27일 서울에서 진행된 베이징 올림픽 성화봉송 도중 발생한 중국인 시위대의 폭력행사에 대한 비난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유학생 등 중국인 시위대가 경찰과 시민, 기자 등에 대해 무차별적인 폭력을 행사한 동영상이 퍼지면서 한국 내 반중(反中) 및 올림픽 보이콧 여론이 확산될 조짐이다.

정부가 중국측에 강한 유감을 표시하고, 닝푸쿠이 주한 중국대사가 부상자들에게 유감을 표명했지만 네티즌들은 중국 정부의 사죄를 요구하는 한편 정부의 안이한 대응을 질타하며 경찰청장 해임을 요구하고 있다.

27일 오후 6시 41분 ‘뺌이다’라는 별명을 사용하는 한 네티즌이  한 포털사이트에 올린 ‘성화봉송 중 중국인들의 티벳인 폭행 장면 (서울시청앞)’ 동영상은 28일 낮 12시 현재 27만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중이다.

27일 오후 2008 베이징 올림픽 성화 봉송 주자가 시청앞을 지난 뒤 중국청년들이 피켓을 들과 항의하던 티벳지지자를 구타하고 있다. /주완중 기자 wjjoo.chosun.com

이 영상에는 중국 시위대 수십 명이 프라자 호텔 로비에 난입한 뒤 반 중국 시위자를 깃봉, 가방 등으로 무차별 가격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일부 중국인들은 주먹을 휘두르거나 머리를 때렸고, 또 다른 과격 시위자는 반 중국 시위자를 발로 밟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들은 반 중국 시위자에게 ‘다스타(때려 죽여라)' '완쑤이(만세)' '따오치엔(사과하라)' 등을 잇달아 외쳤고, 집단폭행을 말리는 경찰까지 폭행했다.

이 영상은 유튜브 한국어 서비스에도 오르는 등 인터넷을 통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이 영상을 촬영한 네티즌은 “처음에는 시청 앞에서 (일부 반 중국 시위자들이) 티베트 국기를 들고 시위를 하는 모습을 중국인들이 발견하고 이를 제지하면서 시작됐다”며 “중국인들의 위협을 피하는 과정에서, (반 중국 시위자는 오후 5시 30분쯤) 시청 앞 한 호텔로 피신했고, 군중심리에 이끌려 중국인들의 위협은 극도로 달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출발지인 올림픽공원 인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피아 호텔 앞 8차선 도로에서는 중국인 유학생 1000여명이 티베트 탄압 반대 시위를 벌이던 시민단체 회원들에게 각목과 쇠파이프, 깃대, 스패너 등을 던졌다. 이 과정에서 한국일보 사진부 홍인기 기자는 중국인 시위대가 던진 각목에, 자유청년 연대 최용호 대표는 스패너에 맞아 부상을 입었다.

2008년 4월 27일 오후 베이징올림픽 한국 성화 봉송 주자가 출발한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성화 봉송 행사에 참가한 중국인들이 성화 봉송을 반대하는 한국 시위대와 충돌하자 경찰이 이를 저지하고 있다. / 오종찬 기자 ojc1979@chosun.com

‘OrangeSky’란 네티즌은 이에 대해 “자국 올림픽과 성화봉송에 반대한다고 해서 기분이 나쁜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법도,이성없이 저렇게 짐승처럼 날뛰는 중국인들은 용서할 수 없다”고 했다.

‘luca’라는 네티즌은 “얼마나 저 XX들이 우리나라를 우습게 알면 저 따위 행동을 하나. 경찰들은 뭐 하는지 슬프다”고 했고,  ‘sdfas’는 “신성한 대한민국 영토 위에서 대한민국 국민이 외국인들에게 무차별적으로 폭행을 당하는데 도대체 뭣들 하는 거냐”고 비난했다.

‘띠앗’이라는 네티즌은 “대한민국에서 벌어진 중국인들의 폭동을 보았을 때 그들은 도저히 올림픽을 치룰만한 양식과 양심, 의식수준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없다”며 중국인 시위대 강력 처벌과 베이징 올림픽 보이콧을 제안,네티즌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만약 북경에서 한국인이 저랬다면 그 자리에서 중국경찰에게 맞아 죽는다”며 “여기가 한국인지 중국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중국인들을 향해 거친 비난 욕설을 하며 “밤길 조심하라”“중국인들을 죽여 버리고 싶다” 는 등의 물리적 행동을 시사하는 댓글과 게시물도 쇄도하고 있다. 또한 중국 제품 및 베이징올림픽 후원기업 불매운동을 해야 한다는 여론도 나오고 있다.

포털사이트와 경찰청 홈페이지 등에는 경찰의 안이한 대응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들끓고 있다.

미디어다음의‘또깡’ 이란 네티즌은 ‘우리나라 사람이 이랬으면 체포하고 뭐 난리칠텐데  어째 그냥 넘어갔나. 자국민한테는 강하고 외국인한테는 약한 것 아니냐”고 경찰을 비난했다.

네티즌 마포 휴머니즘씨는 “민주주의 국가 서울 한복판에서 중국인 이단 옆차기가 가당한가”며 “이게 치안이 있는 나라냐”며 되물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대체 경찰과 정부는 자국민 보호도 제대로 못하는 것인가. 중국인 시위자들을 모두 추방하고 경찰청장도 책임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한신구’란 네티즌은 경찰청 게시판에 “폭도들이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물리력 없이 행진하던 자국민 시위대와 기자, 티베트인,관광온 외국인, 경찰에게까지 폭행하고 집단 린치 가하고 있는게 말이 되냐”며 경찰청장의 해임을 촉구했다.

북경올림픽성화봉송저지시민행동은 서울 중구 장충동 기독교사회책임 사무실에서 ’중국 시위대의 폭력행위에 대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성화봉송 행사장 주변에서 빚어진 폭력행위를 규탄했다.

이 단체 김규호 목사는 “한국에 유학온 젊은이들이면 지식인들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렇게 무지막지한 일을 하다니 수치스럽다”며 “세계평화를 염원한다면서도 자신에 반대하는 이들에게 폭력을 행사한 중국인을 보며 과연 올림픽을 개최할 자격이 있나 의문이 든다”고 비난했다.

김 목사는 “어제 우리가 개최했던 북한인권 촉구집회에는 주로 노인이 참가했는데 중국시위대는 이들에게 돌을 던지고 깃대를 투창처럼 이용해 찌르기도 했다”며 “어떻게 외국인이 대한민국의 한복판에서 아무 제지도 받지 않고 한국사람에게  폭력을 행사할 수 있는가”라며 분개했다.

한편 닝푸쿠이 주한 중국대사는 28일 이용준 외교통상부 차관보를 예방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어제 저녁에 뒤늦게 (중국인들의 시위로) 부상자가 발생했다는  말을  들었다”며“유감스럽게  생각하며 부상자들에게 위로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닝 대사는 “어제 성화봉송 행사는 아주 성공적으로 무사히 진행됐다고 생각하며 한국 국민의 이해와 적극적인 환영·지지에 대해 중국 정부는 아주 고맙게 생각한다”면서 “올림픽은 중국이 아닌 전 세계에 속하는 일로 베이징올림픽이  성공적으로  치러질 수 있도록 한국 국민의 이해와 지지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닝 대사는 이어 “유학생을 포함한 모든 중국인은 한국인에 대해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다”면서 “어떤 경우에도 양국 국민이 서운한 마음을 가지지 않도록 양국  정부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용준 차관보는 닝 대사에게 일부 중국 청년들이 성화봉송 행사과정에서 과격행동을 한데 대해 강한 유감의 뜻을 표명했다

경찰은 전날 오후 2시 30분쯤 서울 송파구 올림피아나 호텔 앞에서 평화시위를 벌이던 반중국 시위대에 물병 등을 투척한 혐의(집시법 위반)로 중국 유학생 진모(21·부산 신라대 어학연수중)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중국인 시위대의 미국인 폭행 사건과 프라자호텔 난입 및 전경대원 부상 사건과 관련, 채증자료 등을 분석해 불법·폭력시위 주동자와 불법 행위자를 가려내 엄정히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27일 오후 4시 30분경 성화봉송 행렬이 시청앞 광장에 도착했다. 그때 티벳 독립을 외치던 시위자들이 덕수궁 앞에 모여들었다. 성화봉송을 지켜보고 있던 중국인들이 티벳시위자들을 발견하고 그들을 폭행했다. / 조선일보 사진부 VJ 이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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