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 도심에 4계절 실개천이 흐른다. 전주시가 풍남동 한옥마을을 가로지르는 인공 실개천 557m를 완성, 제9회 전주국제영화제(5월 1~29일)를 앞두고 오는 29일부터 가동한다.
교동 남천교~풍남동 동부시장 사이 구불구불 화강석으로 만든 실개천의 폭은 0.3~1.2m. 수심 10㎝쯤의 물줄기가 초속 20~30㎝로 흐른다. 태조로 4거리 등 두 곳의 지하 150m 암반에서 하루 150t씩 채수할 수 있는 수원을 확보했다. 시는 물을 순환시켜 하루 채수량을 30t쯤으로 최소화할 계획이다. 시는 밤마다 광섬유를 이용해 환상적인 경관 조명을 연출하기로 했다. 무지개의 일곱 색들로 순간순간 바꿔가며 실개천의 시원한 흐름을 즐기게 한다. 실개천이 흐르는 도로는 전선을 지중화하고 차량을 일방 통행토록 했다. 또 실개천 곁에는 물레방아, 정자, 연못, 벽천 등으로 쌈지공원 8곳을 조성하고, 은행나무·소나무·동백나무 등을 가로수로 심었다. 골목·상가 등 진입부 22곳에는 큰 돌로 다리를 놓았다.
시는 작년 6월부터 한옥마을 은행로를 확장하고 돌로 포장하면서 8억원을 더 들여 실개천을 시공했다. 시는 폭이 넓은 곳에 자갈을 깔고 수초를 심은 뒤 주변에 야생화 등을 심어 생태 공간으로 가꿔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