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대교 전면개통 또 무기한 연기

조선일보
  • 오경환 기자
    입력 2008.04.24 22:21

    올들어 세번째…
    道 "아스콘 공급안돼 포장공사 미비"
    현장담당자들 "1차 포장 완료… 개통해도 문제없어"
    끝없는 연기에 "탁상행정으로 시민들만 골탕" 비판

    4월 중순으로 예정됐던 일산대교 전면개통이 또 무기한 연기돼 시민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일산대교는 당초 올해 1월초에 개통하려다 김포시 연결도로 공사가 안돼 4월초로 늦춰졌고 이것도 또한 4월 중순으로 연기된 상태였다.

    경기도 도로과 이기택 과장은 "도로포장재인 아스콘(아스팔트 콘크리트) 파동으로 4월에 아스콘이 공급이 안됐다"며 "일산에서 김포로 넘어오는 서촌IC 램프 포장공사가 아직도 마무리안돼 일산대교 전면개통이 더 늦어지게 됐다"고 밝혔다. 이 과장은 "지금 상태로 통행시키면 교통사고 위험이 있고 또한 시민들이 아직 완성도 안된 곳을 개통했다고 불만스러워할 가능성이 많아 다시 무기한 연기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에 대해 경기도 등 당국자들이 시민들의 편의를 외면하고 탁상행정만 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첫째로 도는 서촌IC 램프 포장이 안돼 지금 통행하면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고 했지만 운전자들이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되레 목숨을 걸고 운전하는 상태는 방치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걸포IC 임시가교는 일산대교를 건넌 뒤 김포 방향으로만 갈 수 있는 다리인데 거꾸로 김포에서 일산 방향으로 역주행하는 차량들이 많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역주행 차량 사진촬영후 경찰고발'이라는 플래카드를 곳곳에 붙여 놓고 단속도 하고 있지만 그래도 역주행하는 차량들이 비일비재하다.
    일산대교로 불법진입하기 위해 걸포IC 임시가교(오른쪽)를 버스가 역주행하고 있다. 현장 관계자는 24일 오후 5시쯤 20여분간 역주행 차량이 10여대가 목격됐다고 밝혔다.
    또한 일산대교 진입로 공사 현장을 책임지고 있는 경기도 건설본부 도로건설팀 관계자는 "서촌IC 램프부분은 현재 차량통행이 가능하도록 사급으로 추가비용을 들여 아스콘을 구입, 1차 포장을 완료했다"며 "지금 상태도 안전에는 무리가 없고 추후 아스콘 파동이 진정됐을때 보강공사를 하면 된다"고 밝혔다. 일부에서 제기하는 안전성 문제가 그리 우려되는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다.

    둘째로 48번국도와 만나는 나진IC 진출입이 가능한데도 통행을 막아 수많은 차량들이 김포에서 시내쪽으로 10km를 우회하는 바람에 출퇴근시간 교통정체를 야기하고 있는데도 나 몰라라 한다는 것이다. 김포시내를 우회할 경우 출퇴근 시간에는 20여분이 더 소요되고 이에 따라 휘발유값만 차량당 최소 1500~2000원이 더 들어간다. ㈜일산대교 현정수 관리본부장에 따르면 현재 일산대교를 이용하는 차량은 일산에서 김포방향으로 하루 1만2500대인데 김포에서 일산 방향은 그 절반 수준인 6500여대에 그치고 있다는 것. 10km를 우회해야 하기 때문에 이용자들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 이용자 입장은 생각 않는 행정 때문에 엄청난 비용이 낭비되고 있는 것이다. 현장 관계자들은 "관할 경찰서에서도 충분히 개통이 가능한 상황인데 왜 안 하는지 모르겠다고 답답해 한다"고 덧붙였다.

    셋째 개통식 행사 때문에 전면개통이 미뤄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도 건설본부 관계자는 "개통식 행사를 하기 전 차량통행을 시키면 정작 개통식땐 통행하는 차를 막아야 한다"며 "따라서 개통식 행사 후에나 전면개통할 수밖에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포에 사는 김난희씨는 "개통식을 왜 굳이 도로에서 테이프커팅을 해야만 한다고 생각하느냐"며 "높으신 분 사진 한번 찍기 위해 시민들의 편의를 무시하려는 태도야말로 탁상행정의 전형"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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