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아침식사 어떻게" 머리 싸맨 각 부처

조선일보
  • 배성규 기자
    입력 2008.03.27 01:07

    [청와대 파일]

    최근 이명박 대통령에게 업무보고를 하는 정부 부처들은 이 대통령의 아침식단 준비로 법석을 떨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업무보고가 아침 일찍 시작되기 때문에 대통령과 보고 참석자를 위해 간단한 식사를 준비해야 하는데, 무슨 음식을 마련할지 치열한 눈치작전을 벌였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당선자 시절부터 커피와 함께 샌드위치를 즐겨 먹었다. 한 때 김밥이 등장하기도 했지만, 대통령이 별로 손을 대지 않자 식단에서 사라졌다. 그래서 각 부처 담당자들은 청와대에 전화를 걸어 "무슨 샌드위치를 준비하면 되느냐. 대통령이 어떤 커피를 좋아하느냐"고 앞다퉈 문의했다고 한다. 일부 부처가 외국 브랜드의 고급 샌드위치와 커피를 준비하는 바람에 다른 부처들이 눈치를 보자, 청와대측은 "보통 샌드위치로 준비하라"는 지침을 내리기까지 했다.

    그러다 청와대 안팎에서 "대통령이 밀가루 대신 쌀 소비를 권장하는 마당에 아침에 샌드위치를 먹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후 샌드위치 대신 떡이 등장했고, 일부에선 "쌀로 만든 샌드위치는 어떠냐"는 말이 나왔다. 일부 부처는 청와대 인사들에게 "이 대통령이 어떤 떡을 좋아하느냐"고 문의하거나, 어디서 떡을 맞추느냐로 내부 논의까지 했다.
    그런데 일부 참석자들 사이에 "아침에 떡 먹기가 쉽지 않다"는 반응이 나오자, 샌드위치와 떡을 함께 준비하는 쪽으로 바뀌었다. 26일 통일부 업무보고에서도 샌드위치와 떡이 같이 나왔다.

    이 대통령은 26일 업무보고에 앞선 티타임에서 "나는 시골사람이라 떡을 먹어야 한다"며 송편을 들었다. 이한구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은 "대통령 때문에 쌀 소비가 늘어날 것"이라고 거들었다.

    샌드위치와 떡을 업무보고 받는 자리에 놓느냐, 티타임 자리에서 들도록 하느냐를 놓고도 한 때 논란이 일었다. 그러다 이 대통령이 주로 티타임 자리에서 음식을 들자, 그쪽으로 정리가 됐다고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은 워낙 일찍 일어나기 때문에 보통 청와대에서 아침을 들고 나온다"며 "그래서 정작 업무보고장에선 커피만 마시고 샌드위치를 잘 안 먹는데, 부처에서 지나친 고민을 했던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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