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항이후 근대사, 개화파가 주도세력"

조선일보
  • 유석재 기자
    입력 2008.03.25 00:13

    근·현대 교과서 논쟁 [2]
    '뉴라이트 교과서' 3대 논점
    "개화파에 대해 너무 긍정적… 균형 찾아야" 지적도

    ③개항 이후의 근대사 주역, 고종인가 개화파인가

    19세기 후반의 한국 근대사의 전개에서 줄곧 대립 관계에 있었던 두 축인 '고종·대한제국'과 '개화파' 중에서 교과서포럼은 후자의 손을 들어줬다. '외세에 이용당했다'고 비판을 받아 온 갑신정변의 주역들을 "근대화를 추구했던 선각자들"로 재평가한 것이다.

    이런 시각은 이 책의 기조를 이루고 있는 '대한민국 정통론'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김옥균·서재필 등의 개화파가 주도한 독립협회·만민공동회 운동에 참여한 인물이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이며, 대한민국 건국 역시 역사적으로 발전해 온 개화파에 의해 주도됐다는 것이다.

    반면 최근 나름대로의 자주적인 개혁을 주도했다고 재평가되고 있는 고종과 대한제국에 대한 시각은 싸늘하다. 대한제국은 전제국가일 뿐 근대국가의 형식적 요건조차 갖추지 못했고, 황실은 정부 재정을 낭비했다는 것이다.
    동학운동을 '농민봉기'로 격하시킨 것도 왕실에 대해 충성하는 복고적 운동으로 평가했기 때문이다. 왕실 세력의 일부인 명성황후도 피살 당시를 기준으로 '민왕후'라고 써, 결과적으로 낮춰 표현했다.

    이에 대해 박환 수원대 사학과 교수는 "1970년대 박정희 정권 당시 개화파가 부각됐다가 1980년대엔 부정적으로 평가되는 등 부침이 있었고, 이번에는 지나치게 긍정적으로 해석되는 측면이 있다. 역사란 흑백논리가 아니므로 균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1884년 갑신정변의 주역인 김옥균·서광범·박영효·홍영식(왼쪽부터). /조선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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