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배신한 리처드슨은 유다?

입력 2008.03.24 01:05

빌 클린턴이 '정치 은인'… "하필 부활절에…"

빌 리처드슨(Richardson) 뉴 멕시코 주지사의 오바마(Obama) 지지 선언은 가롯 유다의 '예수 팔아넘기기'인가?

지난 21일 리처드슨이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에 대한 지지를 천명하자, 힐러리 클린턴(Clinton) 캠프에선 '배신(betrayal)'이란 단어를 떠올렸다. 그도 그럴 것이, 애초 리처드슨이 전국적 지명도를 지닌 정치인이 되게 만든 '정치 은인'이 바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기 때문. 그는 클린턴 행정부에서 에너지부 장관과 주(駐)유엔 대사를 지내면서 '거물'로 성장했다. 이런 인연으로, 리처드슨은 수차례 클린턴 전(前) 대통령에게 '힐러리 지지'를 약속했다고 한다.

시점도 절묘하다. 21일은 기독교에서 기념하는, 예수가 열두 제자 중 한 명이었던 가롯 유다의 배신으로 십자가에 처형된 금요일이었다. 가롯유다가 은(銀) 30냥에 예수를 유대인 지도자들에게 팔아 넘긴 이 '고난 주간'에 리처드슨이 정치적 은인인 클린턴 부부를 '배신'했다는 얘기다. 뉴욕 타임스는 "수일 전부터 리처드슨이 클린턴 전 대통령의 전화에 답신을 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리처드슨 같은 영향력 있는 수퍼 대의원(superdelegate)의 오바마 지지로, 클린턴 진영은 더욱 다급해졌다. 클린턴 측은 경선 후보였던 존 에드워즈(Edwards) 전 상원의원에게 긴급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빌 클린턴은 리처드슨의 배신이 있었던 21일 노스 캐롤라이나 유세에서 에드워즈 전 의원을 극찬했다. 에드워즈는 노스 캐롤라이나 연방 상원의원을 지냈다.

하지만, 에드워즈는 지난 20일 '투나이트 쇼'에 출연해 클린턴·오바마 캠프의 전화 공세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으나, "두 후보 모두 아주 훌륭하다"고만 말했다. 좀처럼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 있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