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초 방응모와의 우정도 여러 편의 시로 표현해

조선일보
  • 유석재 기자
    입력 2008.03.16 23:06

    시 2편·서간문 1편 전집에 수록

    "그대는 남들과 다른 점 있어(在君有異人)/ (재산을) 호탕하게 오물처럼 여겼지(浩然糞土視)/ 밑천 주어 영재를 길러내었고(給資養英才)/ 신문사 열어 국시를 논하였다네(開館論國是)/ 그 밖의 다른 공익사업도(他凡公益事)/ 앞장서서 맡아 처리하였지(率先己任理)…."

    기당 현상윤이 1943년 쓴 한시 '춘해(春海) 방응모(方應謨·사진)의 61세 생일을 축하하며(賀方春海應謨六十一生朝)'의 일부분이다.

    '기당 현상윤 전집'의 제5권 '문학편'에는 기당이 일제 말 계초(啓礎) 방응모 조선일보 사장과 나눴던 우정을 알 수 있게 해 주는 시 2편과 서간문 1편이 실렸다. '춘해'는 계초의 초기 아호다. 계초의 회갑을 축하한 이 한시의 첫머리에서 기당은 "사람들은 황금을 좋아하여(衆心愛黃金)/ 종처럼 섬기고 또 죽기도 한다네(僕事又能死)/ 부유하면서도 지나치지 않는 경지는(至於富不淫)/ 오직 대장부만 지니는 미덕이라네(唯獨丈夫美)"라며 계초의 미덕을 칭송하고 있다. 맹자(孟子)가 대장부의 도(道)를 설명하면서 '부귀가 마음을 방탕하게 하지 못한다(富貴不能淫)'고 했던 것을 인용한 시구다.
    1941년에 쓴 서간문 '방춘해에게(與方春海)'에서는 "해가 바뀌었는데 몸은 다시 좋아지셨는지요? 우러러 기원하는 마음 끝이 없습니다. 저는 지난번 후한 대접을 받아 마치 술에 취하고 배가 부른 것 같으니, 진실로 감사한 마음 이루 다 말할 수 없습니다"라고 썼다. 그는 편지 끝에 "돌아오는 길에 마침 시 한 수를 지었는데, 뜻은 보잘것없고 말은 짧아서 당신이 뭐라 말해주시기에는 부족합니다. 더욱 몸조심하시어 세상의 바람에 부응하시기를 바랍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때 쓴 것으로 보이는 한시 '춘해 방응모의 양주(楊州) 별장 술자리에서(方春海應謨楊州別業會飮)'도 전집에 수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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