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http://www.naver.com)를 운영하고 있는 NHN이 12일 오후 연세대학교에서 채용 설명회를 개최했다. 지난 10일부터 진행되고 있는 '2008년 NHN 신입사원 정기채용'(http://recruit.nhncorp.com)의 일환으로 마련된 것이다. 이날 행사는 200~300여명의 학생들이 연세공학원 강당을 메워 국내 최대 닷컴 기업으로서 네이버의 위상을 실감케 했다.

채용 설명회 직후 진행된 질문답변 시간에서도 다양한 질문들이 쏟아졌다. "경력 지원 부문에 상시 채용이 없어진 것 같다"는 한 학생의 질문에 NHN 관계자는 "경력 사원 채용을 정기 시험으로 바꾼 까닭은 'NHN이 경쟁사 인력을 빼 간다'는 말들이 많았기 때문"이라며 "정기 채용이라고 하면 적어도 그런 면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NHN은 신입사원과 함께 경력사원 채용도 모두 정기채용만 진행하고 있다. 그는 "공개채용 행사는 분기별 1회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이대로 정확하게 일정이 지켜질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12일 오후 연세대 연세공학원 강당에서 진행된 NHN 채용설명회

전공제한이나 영어 성적에 대한 문의도 많았다. NHN 관계자는 "전공제한은 없다. 실제로 상당히 다양한 전공자들이 회사에 존재 한다"며 "실제 서비스를 수행하기 위한 역량이 얼마나 있는지가 훨씬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또 "영어 성적 역시 중요하지 않다"며 "예를 들어 서버 관리하는 분이 영어를 굳이 잘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했다. 회사 인력 중 7% 정도가 해외에서 근무하는데, 해외에서 근무할 사람들은 일상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을 정도면 된다는 설명이다.

이번에 NHN이 제시한 채용 인원은 '000명'이다. 세 자리 수 인력을 뽑는데, 채용 인원은 늘어날 수도 줄어들 수도 있다. NHN 관계자는 설명회에서 "경쟁률은 의미가 없다. 입사 채용은 절대평가를 한다"며 "사내 재직자들도 절대평가를 한다. 평가에 따라 성과를 배분하고 있다"고 했다. 연봉은 "10대 대기업 수준 정도는 된다"는 설명도 있었다.

NHN의 회사 규모 역시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2006년에 1500여명 선이었던 인력은 불과 1년 만인 2007년에 2300여명으로 늘었다. 관계자는 “3월 기준으로 2600여명이 넘었지만 일선에서는 여전히 ‘사람이 부족하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이들 중 55%가 연구 및 개발에 종사하고 있다.

따라서 개발 인력을 가장 많이 뽑으며, 그 뒤로 기획이나 영업마케팅 부문의 인력도 선발한다. 경영지원 부문은 극소수다. 관계자는 “지난번 정기 시험 때 1만4000명이 지원했는데, 최종 합격자는 150여명 이었다”며 “이 중 경영지원 쪽은 10명 미만이었던 것으로 기억 한다”고 말했다. NHN은 하반기에도 채용 계획이 잡혀 있지만 계획은 유동적이다.

사내 복지 시설에 대해서도 설명이 있었다. 규모는 대기업 급이 됐지만, 문화만은 벤처를 닮았다는 주장이다. 특히 제철 과일을 매주 수요일 오후 3시에 주는 ‘과일 타임’도 주요 사례로 소개됐다. NHN 관계자는 “특히 게시판 문화가 활성화 되어 있어, 열린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며 “직원 만족도가 어느 곳보다 높은 회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NHN 관계자는 네이버 통합검색의 특징에 대해 설명하면서 구글 페이지랭크와 유니버설 검색을 예로 들며 대조했다. 그는 “한국은 검색할 때 선호하는 스타일이 있다”며 “‘김태희’나 ‘설날’이라고 검색하면 사용자들이 알고 싶은 것이 있는데, 네이버에서 치면 쭈~욱 나오지만 구글은 연관성이 높은 링크를 보여주는데 그친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또 “NHN은 2002년도 746억 원 매출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에는 9200억 원, 올해는 1조 2000억 원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 된다”며 “꾸준히 40%대 영업 이익률을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일반적인 제조업체 영업 이익률이 10%를 넘기기 어렵다”고 했다. ‘1조원 매출을 내면 이 중 4000억 원은 이익’이라는 비유도 이어졌다. NHN은 2007년 기준으로 검색광고(53%)에서 가장 많은 매출이 발생하며, 이어 게임(26%), 디스플레이 광고(13%), e커머스(6%), 기타(2%) 등에서 수익이 발생하고 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네이버 기업’에 대한 전망을 질문하는 참관객이 있어 눈에 띄었다.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네이버의 향후 전략에 대해 설명해 달라”는 질문에 NHN 관계자는 “차세대 서비스를 채용행사에서 공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다만 올해 진행될 일본 시장 진출은 상당히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얼마나 일본 사용자들의 입맛이 맞게 서비스를 제공하는가에 따라 성공 여부가 달려 있다”며 “이에 따라 향후 다른 나라의 전략에 대해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