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고양시 일산호수공원내 한울광장에 게양돼 있는 만국기(외국 국기)들이 수개월 동안이나 바람에 찢겨진채 방치돼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시 공원관리사업소에 따르면 하늘공원에 게양돼 있는 외국기는 총 172여개 나라로 집계됐으며, 이중 최근에 교체한 태극기 외에는 제대로 관리조차 되지 않는 실정이다.

더욱이 외국기와 같이 게양돼 있는 고양시기 마저도, 바람에 찢겨져 보기 흉한 상태로 방치돼 있어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시민 한 모씨(71.화정동)는 "아무리 자국 국기가 아니라고 찢겨진채 방치해 놓으면 그 사람들이 보고 무슨 생각을 하겠느냐"며 "겉모습 고치려 하지 말고 이런 작은 것 하나부터 세심하게 고쳐나가라"고 불만을 내비쳤다.

시 게시판에 글을 올린 김 모씨는 "세계속의 도시를 자처하는 고양시에서 이렇게 허술하게 외국기를 관리하니, 시 망신을 떠나 나라망신일 수 밖에 없다"라며 "이러고도 가장 역동적인 세계속의 10대 도시라고 할 수 있느냐"며 꼬집었다.

공원관리사업소 관계자는 "한울광장 주변에 바람이 심하게 불어 쉽게 찢어진데다 또한 봉이 높아서 바로 교체하기가 힘들고, 새로 교체해 놓으면 분실될 우려도 발생한다"며 어처구니 없는 답변을 내놓았다.

그러면서 "예산때문에 1년에 한번정도 밖에 교체를 하지 못하고 있었으나, 올해는 예산을 들여 2회정도 교체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기게양법에는 '국기는 제작.보존.판매 및 사용시 그 존엄성이 유지되어야 하며, 훼손된 국기를 계속 게양하거나 부러진 깃대 등을 방치하여 서는 안된다'고 명시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