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등 제3국에 탈북자 4만명… 인권유린 처참

조선일보
  • 특별취재팀
    입력 2008.03.03 01:01 | 수정 2008.03.03 09:33

    1990년대 초반까지 탈북자들에게 붙은 명칭은 '귀순용사'였다. 미그기를 타고 넘어온 '이웅평'(작고)으로 상징되는 귀순용사는 한국 정부에 의미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 체제 우위를 선전할 수 있는 도구로 활용됐다.

    1990년대 후반, 북한에 대기근이 몰아닥쳤다. 북한 정부가 '고난의 행군'으로 표현하는 식량난 시대에 300만명(추정)이 넘는 사람들이 굶어 죽었다.

    중국-북한 국경지대에 탈북 사태(沙汰)가 벌어진 것은 이 무렵이다. 국경수비대의 삼엄한 경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굶주림을 피하기 위해 국경을 넘은 것이다.

    그 이후 10년. 식량난은 완화됐지만, 탈북자 행렬은 끊이지 않고 있다. 현재 대한민국에 들어온 탈북자들은 1만명을 넘어섰고, 중국을 비롯한 제3국에 체류 중인 탈북자는 4만명(추정)에 달한다. 재중(在中) 탈북자들은 공식적으로 불법입국자들이다. 법적으로 아무런 보호를 받지 못하고, 발각될 경우 북한으로 강제송환되는 신분이다.

    남북정상회담을 비롯해, 동북아시아에 유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귀순용사'는 이제 '탈북자'에서 나아가 "먹고 살 궁리로 새 땅을 찾은" '새터민'으로까지 불리게 됐다. 중국도 북한도 한국도 관심을 보이지 않는 사이에 제3국, 특히 중국에 체류 중인 탈북자들의 인권은 철저하게 유린당하고 있다.

    탈북 사태 10년을 맞아 조선일보 특별취재팀이 탈북자들에 대한 보고서를 내놓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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