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대찌개 원조 허기숙 할머니가 말한 '부대찌개 비화'

  • 조선닷컴
    입력 2008.02.24 10:52 | 수정 2008.02.24 11:13

    오뎅식당의 부대찌개.

    “평생 아무에게도 안 가르쳐 준 육수의 비밀이지만, 손자에게는 가르쳐 줬지”

    월간 톱클래스 최신호(3월)는 부대찌개를 국내에 처음 선보인 허기숙(74·여) 할머니를 소개했다. 허기숙 할머니는 지난 48년 동안 의정부에서 ‘오뎅식당’을 운영하며 부대찌개만 만들어 온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부대찌개는 국적 불명의 음식이라고 지적하는 경우가 있지만 우리 민족의 뼈아픈 과거사가 녹아 있는 음식이다.

    허기숙 할머니가 부대찌개를 개발한 것은 1961년. 포장마치를 하며 어렵게 살 때, 미군들이 먹고 남은 부대고기를 배춤에 몰래 숨겨와 팔기 시작했는데, 그걸 가지고 부대고기 볶음을 했다고 한다. 그 후 손님들이 밥과 함께 먹을 수 있도록 국으로 만든 것이 지금의 ‘부대찌개’의 시초다. 당시에는 ‘부대찌개’라는 명칭을 사용하지 못해 ‘명물찌개’라고 불렀다.

    그는 “부대 외부로의 반출이 금지된 부대고기 때문에 우여곡절을 많이 겪었다”고 했다. 세관과 경찰서에서 수시로 검문을 나와 집안을 뒤졌으며, 감춰 둔 고기가 들키는 날에는 경찰서 철창 안에서 밤을 보내기도 했다. 단속이 풀린 것은 1988년 88올림픽을 기점으로 소고기 수입이 허용되면서다. 그의 부대찌개는 의정부 명물로 떠올랐고, 전국으로 널리 퍼졌다.

    허 할머니가 운영하는 가게는 의정부 찌개거리 입구에 있다. 화려하고 세련된 인근 식당들과 달리 후줄근한 것이 볼품이 없다. 내부 인테리어도 20년 전 개조한 그대로라고 한다.

    이곳 부대찌개는 서울의 걸쭉한 부대찌개와 달리 고추장 맛이 강하고 개운한 것이 특징이다. 두툼한 햄에서는 특유의 향과 단맛이 강하게 나고, 정당히 발효된 김치의 시큼한 맛이 살아 있다.

    안그래도 북적이는 허 할머니의 식당은 인기 만화 ‘식객’에 등장한 이후 손님이 더 늘었다. 만화에 나온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손님들이 책을 보여줘서야 알게 됐다고 한다.

    사용한 재료가 비슷한데도 불구하고 이 집만의 인기 비결은 뭘까. 노하우는 ‘맑은 육수’에 있다. “육수는 뭘로 만드시나요”라는 취재기자의 질문에 “그건 네가 알아서 뭐해. 그렇게 왔다 갔어도 아무한테도 안 가르쳐 줬어”라는 답이 되돌아 왔다.

    아무도 안 가르쳐 줬다는 육수의 비밀을 아는 사람이 있다. 손자 김민우(26)씨다. 할머니의 가업을 잇는 민우씨는 오뎅식당에서 할머니 외에 손님들에게 돈 받는게 허락된 유일한 사람이다.

    ※ 자세한 기사는 톱클래스 3월호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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