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아시안 리더십 콘퍼런스 마지막 날인 22일 토론자들은 정열적인 연설로 청중석을 사로잡았다. 제4세션 패널로 참석한 페르디난도 베칼리팔코 GE인터내셔널 회장은 사회자가 "앉아서 말씀하셔도 된다"고 했으나 "이탈리아 사람은 좁은 자리에 앉아서는 얘기를 못한다"며 연단으로 걸어나가 연설했다.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은 특별강연에 앞서 중국어를 배우고 있다는 4살짜리 딸 사진과 자신의 결혼식 동영상을 상영하는 '깜짝 이벤트'를 선보였다. 그 역시 연설 내내 무대 전체를 활보하며 정열적인 몸짓으로 강연했다.
제6세션에선 일본의 정치체제에 대해 일본측 참석자들이 엇갈린 발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와세다대 교수는 "일본이 지난 50년간 여당이 계속 똑같았다는 측면에선 일본도 공산국가"라고 말하자 이노구치 구니코 일본 중의원은 "일본은 다양한 이데올로기와 언론의 자유, 비밀선거 제도를 갖춘 민주주의 국가"라고 반박했다. 그는 "사카키바라 교수도 우리가 민주주의 국가라는 사실을 고려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사카키바라 교수가 멋쩍어하며 얼굴이 붉어지자, 좌중에선 웃음이 터져 나왔다.
콘퍼런스 참석차 방한한 고촉통(吳作棟·67) 싱가포르 선임장관(전 총리)은 이날 추아타이컹 주한 싱가포르 대사 등 일행 25명과 함께 2시간 동안 개성공단을 방문했다. 그는 "개성공단 사업은 장기적으로 한반도 안정에 기여할 것이며 한반도뿐 아니라 전 세계 평화와 안정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또 "개성공단은 성공할 수밖에 없는 사업이므로 계속 발전하고 확장돼 남북 경협의 모델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