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필하모닉 부수석에 선발

입력 2008.02.22 01:17

서울시향 제1바이올린 수석 김정민씨

한국 오케스트라의 단원이 런던 필하모닉의 부수석에 선발됐다. 서울시향 제1바이올린 수석인 김정민(30·사진)씨는 런던 필하모닉의 단원 오디션을 거쳐 최근 이 오케스트라의 제2바이올린 부수석에 임명됐다. 국내 독주자들이 외국 오케스트라 단원이 되는 일은 있었으나, 한국 오케스트라 단원이 세계 유명 오케스트라의 단원으로 선발된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한국 교향악단의 실력을 간접적으로 검증받은 셈이다.

김씨는 예원학교를 마치고 서울예고 재학 중에 독일로 건너가 데트몰트 음대와 베를린 예술 대학을 마쳤다. 베를린 재학 시절 만났던 스승이 베를린 필의 전 악장이었던 토마스 브란디스(Brandis)였다. 브란디스는 26세에 베를린 필의 악장으로 임명된 뒤 카라얀 시절에 20여 년간 이 악단의 악장을 지낸 명 연주자다.
김씨는 "연주에서 진정한 의미의 솔로란 존재하지 않는다. 한 악기로 연주하더라도 두 성부(聲部)가 서로 어울려야 한다는 걸 배웠다"고 말했다. 그때부터 김씨는 독주만이 아니라 실내악과 관현악의 재미에도 눈을 떴다고 했다.

현재 서울시향 제1바이올린에서 김씨의 위치는 악장과 부악장에 이은 수석이다. 그는 "묘하게 런던 필의 제2바이올린에서도 수석에 이어 세 번째 자리를 맡게 됐다. 주변 사람들은 서울시향 '넘버 3'에서 런던 필 '넘버 3'로 옮겼다고 축하해 준다"고 했다.

김씨는 지난해 연말 8차례에 걸쳐 열렸던 백건우 피아노 소나타 연주회 가운데 7차례 참석할 정도로 다른 음악인의 연주를 빼놓지 않고 보는 '음악 마니아'다.

그는 "마지막 날 연주회에도 꼭 가고 싶었는데 서울시향 워크숍이 잡히는 바람에 일정이 겹쳐서 가지 못했다"고 했다. '상대 팀'이라고 할 수 있는 부천 필하모닉의 말러 교향곡 6번 연주회에도 부천까지 가서 '원정 관람'했다. 그는 "말러는 연주하기도 쉽지 않지만 실황으로 들어볼 기회도 많지 않다. 열정을 다해 연주하는 단원들을 객석에서 보면서 많은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씨는 다음달 ="http://focus.chosun.com/region/regionView.jsp?id=124" name=focus_link>런던 필의 내한 공연 때도 단원으로 참가하며, 오는 9월쯤 런던으로 건너가 정단원으로 활동하게 된다. 그는 "단지 부분적으로 음악을 느끼고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를 바라볼 수 있는 음악가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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