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5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퇴임과 귀향에 맞춰 고향인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릴 예정인 환영행사가 당초 계획보다 축소된다. '요란한 귀향'이라는 비판 여론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노무현 대통령 귀향 환영행사 추진위원회(위원장 선진규)는 15일 경남 진영읍사무소 회의실에서 진영읍 번영회와 JC 등 지역사회단체 대표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체 회의를 갖고 6500만원의 경비로 노 대통령 환영행사를 진행키로 결정했다. 이는 당초 알려진 1억3000만원에서 절반으로 줄어든 것으로, 행사장 시설과 음향 비용 2000만원, 홍보비 500만원, 음식 및 다과 3000만원, 교통비 500만원, 준비비 500만원 등이다.

이날 회의에서 진영중 동문회(1500만원), 대창초등 동문회(1000만원), 봉화산 정토원(절·1000만원), 이장단협의회·체육회·라이온스·JC·적십자·로타리 등 진영읍내 40~50개 단체(1000만원), 부산상고 동문회(500만원), 재경(在京) 진영향우회(300만원) 등이 5300만원을 분담키로 결정했다. 나머지 1200만원은 행사를 준비해 가면서 성금 등으로 충당키로 했다. 환영행사는 25일 오후 2시 30분에 시작된다. 농협 풍물단과 진우원복지관 사물놀이 공연 등의 식전행사와 환영사·답례사 등의 본 행사, 지역에서 활동 중인 가야팝스오케스트라 공연 등 식후행사로 오후 5시쯤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시민단체 활빈단 홍정식 단장과 부산대 철학과 최우원 교수 등 4명은 이날 오후 봉하마을 노 대통령 생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보 1호인 숭례문의 소실은 임기 말 노무현 정부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의 극치"라며 "봉하마을을 가꾸는 데 들어가는 혈세 495억원 가운데 200억원을 숭례문 복원비로 사용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