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당선자 "사회혼란 걱정스러워"

조선일보
  • 김봉기 기자
    입력 2008.02.12 01:09 | 수정 2008.02.12 02:43

    숭례문 화재현장 찾아… 손학규 대표도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 손학규 대통합민주신당 대표 등 정치권 인사들은 11일 숭례문(남대문) 화재사고 현장을 잇따라 방문, "도대체 상상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는 반응을 보였다.

    오전 10시20분쯤 현장에 도착한 이 당선자는 "국민의 가슴이 아플 거다. (이곳은) 상징적인 곳이어서 서울에 가면 남대문을 보러 가자고 하지 않느냐"면서 "전체적으로 사회가 혼란스러운 게 걱정스럽다"고 했다. 이어 상황보고를 받던 중 도면의 숭례문 2층 바닥과 천장 사이를 가리키면서 "밑(바닥)에는 불이 없는데 위에는 불이 붙었다" "바닥에서 천장까지 3m가 넘는데 어떻게 사람이 올라가 불을 붙였느냐"고 물었다. 또 "밤에는 못 올라가게 돼 있는데 사다리가 있어서 누구나 올라가게 돼 있는 것 같다" "어떻게 올라갔겠느냐. 문이 열려 있으니 올라간 것 같은데…"라며 관리 소홀을 지적하기도 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11일 서울 남대문 화재 현장을 이경숙 인수위원장, 김형오 부위원장(당선자 왼쪽부터) 등과 함께 둘러보고 있다./조인원 기자 join1@chosun.com
    이 당선자는 "CCTV는 찍혀 있느냐"고 물었다. 현장에 나온 경찰 관계자가 "4개가 켜져 있는데… (용의자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하자, 이 당선자는 "의도적이고 전문가 아닌가. 상당히 계획적인 것 같다"며 방화 가능성을 언급한 뒤 "나중에 조사하면 다 나오겠지"라고 했다.

    전날 밤 화재 소식을 듣고 이날 새벽 숭례문을 찾은 데 이어 이날 오전 11시쯤 다시 화재 현장을 찾은 손학규 대표도 "국제적으로 이런 부끄러움이 있을 수 없다"고 했다. 손 대표는 "불과 두 달 전에 태안 앞바다에서 유조선 충돌로 기름 새는 것을 48시간이나 지켜봤는데, 이번엔 시민들이 5시간이나 발을 동동 구르면서 국보 1호가 불타며 무너지는 것을 봤다"며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그는 "남대문을 일반에게 공개한 것은 좋았는데, 안전관리가 전혀 없는 무방비 상태였다는 건 국가 관리시스템에 커다란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지금부터라도 다시 마음을 다잡고 무너져 내린 국가관리시스템을 다시 일으켜 세워야 한다"고 했다. 이어 "누구를 탓하기 앞서 이 나라 책임 있는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 나라가 이렇게 운영되어선 안 되겠다고 책임을 통감한다"고도 했다.

    이 밖에도 이날 오전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 안상수 원내대표를 비롯한 한나라당 지도부,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와 당직자들이 화재 현장을 방문해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진상규명을 철저히 해달라"고 주문했다.

    이명박 당선자는 11일 오전 서울 중구 숭례문 화재현장을 찾았다. 이 당선자는 숭례문의 도면을 펼쳐 불에 탄 곳을 짚어가며 소방당국 관계자의 말을 들었다. 건축회사 CEO 출신답게, 숭례문의 구조를 알고 있었다는 이 당선자는 이번 사건은 우발적 아닌 계획적인 것이라며 자신의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서경덕 기자 jerald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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