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를 새로 디자인한다"… 광복로 변신완료

조선일보
  • 박주영 기자
    입력 2008.01.10 23:46 | 수정 2008.01.11 02:29

    [지금 부산에선] 부산의 거리 새로운 화장 한창
    대연동 대학로 정비… 낙동강 교량 조명
    도시디자인위서 신축건물 안내판 심의

    요즘 부산 중구 광복로를 가본 사람들은 깜짝 놀란다. 모습이 '확' 바뀌었기 때문이다. 바닥엔 물결 모양의 LED 조명이 시시각각 색깔을 바꿔가며 눈길을 끌고 가로등은 초록색에 나무를 닮았다. 피자 한 조각을 들고 쭈그리고 앉아 웃고 있는 주근깨의 꼬마 천사, 금색 찻주전자와 비엔나 커피…. 간판들도 다른 도시와 천양지차다.

    나무 한 그루 없던 곳에 교목과 화단이 생겨 자연의 멋도 더하고 있다. 광복로 상인들의 모임인 광복로 문화포럼 강국만(65) 회장은 "광복로가 예술스럽게 변하면서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며 "그만큼 장사도 나아지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부산이 도시의 얼굴화장을 바꾸고 있다.

    2년여의 준비와 공사를 거치고 마무리 단계로 접어든 광복로만이 아니다. 광안리해수욕장은 지난 해 봄 '바다 빛 미술관'으로 새 단장을 했고, 해운대해수욕장은 부산APEC이 열렸던 2005년에 새로운 경관 조명을 설치했다.
    부산 광복로가 새 단장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는 가운데 10일 말끔하게 단장된 보도와 각종 간판, 가로수 조형물 등으로 산뜻한 거리를 선보이고 있다. /김용우 기자 yw-kim@chosun.com
    올해는 남구 대연동 경성대~부경대~옛 차량등록사업소 사이 대학로 거리에 변화가 시작된다. 남구 측은 5억원을 들여 올해 이 거리에 대한 정비계획을 세우고 2010년까지 모두 25억원을 들여 간판, 가로등 등을 개선한다. 부산진구는 올해부터 지역내에 새로 지어지는 건물 간판의 크기, 위치, 갯수 등을 제한하는 '신축 건물 간판 위치 지정제'를 시행한다. 무조건 크고 눈에 잘 띄게만 하는 흉물스런 간판을 막겠다는 뜻이다.

    부산시는 낙동강을 가로지르는 10개 교량에 경관 조명을 설치하기로 하고 올해 가능 여부, 조명 형태 등에 대한 조사를 할 계획이다. 이미 경관조명이 설치된 구포대교의 경우 새로운 것으로 개선하기로 했다. 중구 남포동 PIFF광장에도 경관 조명을 설치한다.

    빗물에 젖어 찢기거나 빛바랜 포스터들이 덕지덕지 붙어 있거나 녹슬어 보기 흉한 길가의 '시민게시판'들도 산뜻한 '디지털 게시판'으로 바뀐다. 28억원의 민자를 유치, 설치할 이 디지털 게시판은 가로 1.3m, 세로 2.2m 크기로 중앙 부분에 26인치짜리 LCD영상표시장치 4개가 설치돼 각종 시민광고와 황사특보 등의 행정안내를 컬러 화면으로 방영한다.

    이같은 개별 사건들만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계획도 짜여지고 그 주체도 꾸려지고 있다. 부산시는 지난 8일 '부산시 도시디자인 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이 위원회는 공공, 경관, 옥외광고물 디자인 전문가 59명으로 이뤄졌다. 앞으로 부산에서 큰 건물을 짓거나 안내판 등 각종 시설물을 세우려면 이 위원회를 거쳐야 한다. 도시를 '디자인하겠다'는 뜻이다.

    부산시는 이와 더불어 도시디자인 조례안을 입법예고 중이다. 부산을 디자인하는 취지와 방향 등을 담은 이 조례안은 시의회 의결을 거쳐 3월쯤 시행될 예정이다. 부산시는 또, 올해 지역의 대표 색을 정하고 산지·수변·시가 등의 권역별 주 색깔을 부여하는 색채계획을 짜고, 지난 해 산지·수변·시가 등 3개 구역별 21개 경관관리지역에 대한 상세한 관리 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부산시 홍용성 도시경관과장은 "종전 우중충하고 낡은 이미지였던 부산이 앞으로 산뜻하고 세련된 이미지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광복동 광복로가 변신하고 있다. 도시를 새로 성형수술중인 부산의 얼굴이 날로 바뀌고 있다. /김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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