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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보급 나선 100달러 노트북, 성공 전망은

  • 서명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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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08.01.08 18:52 | 수정 : 2008.01.08 21:30

    6주만에 3500만달러 기금…유럽서도 진행고려
    대당 가격 200달러로 당초 2배…인텔과도 잡음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생산을 시작한 일명 ‘100달러 노트북(모델명 XO)’의 향후 시장 전망을 놓고 연초부터 다양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100달러 노트북은 대당 제조원가 188달러, 판매가 200달러라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한 대를 구입하는 한 대를 기부하는 ‘G1G1’ 프로그램으로 연말 기금 마련행사에서 성공을 거뒀다. 그러나 연초부터 불거진 인텔과의 결별에 이어 아수스텍(Asustek) 초저가 노트북(모델명 Eee)의 선전으로 논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일명 '100달러 노트북'인 OLPC XO-1 주요 구성 / 위키피디아
    일명 '100달러 노트북'인 OLPC XO-1 주요 구성 / 위키피디아

    ◆약 6주 동안 3500만 달러 기금 마련

    美 OLPC 재단(http://www.olpc.com)은 7일 지난해 11월 12일부터 31일까지 6주 동안 북미 지역서 진행된 100달러 노트북 PC ‘G1G1(Give One Get One)’ 행사에서 3500만달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200달러러 노트북 2대 값인 ‘399달러’를 내면 200달러는 재단에 기부하고, 199달러짜리 XO 교육용 노트북 컴퓨터를 한 대 받을 수 있는 기부 행사(http://www.xogiving.org)로 한시적으로 진행됐다. 이렇게 조성된 기금은 아프가니스탄, 캄보디아, 에티오피아, 르완다 등 주요 빈국의 아이들에게 총 10만대의 노트북을 보내는데 사용된다.

    니콜라스 네그로폰테(Nicholas Negroponte) OLPC 재단 설립자는 “이번 기부 프로그램에 참여해 준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전 세계 저개발 지역의 아동들이 가능 한 많이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에서도 G1G1 행사 고려 중

    OLPC 재단의 100달러 노트북에 대한 관심이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면서, 유럽에서도 북미 지역에서 진행된 G1G1 행사를 진행 가능성이 높아졌다.

    월터 벤더(Walter Bender) OLPC 재단 대표는 해외 언론과 인터뷰에서 “일정한 시기가 되면 유럽에서도 G1G1 행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 판매 허가를 받지 않았기 때문에 당장 유럽에서 100달러 노트북을 팔 수는 없다.

    그는 “(북미 지역에서 진행한 G1G1 행사 후) 지금까지 XO 노트북을 5만대 가량 배송했다”며 “지금도 여전히 배송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네그로폰테 교수는 인터뷰에서 “지난 6주 동안 16만2000대를 판매했다”며 “충격적인 호응이지만, 경제적인 측면(economic model)에서는 ‘제로-달러’ 게임”이라고 말했다. 그는 평소에 늘 “이건 교육 프로젝트이지 노트북 프로젝트가 아니다(It's an education project, not a laptop project)”라고 말하며 공익적인 의미를 늘 강조해 왔다.

    100달러 노트북 제작을 맡고 있는 대만 콴타(Quanta)사 역시 해외 언론과 인터뷰에서 “12월 한 달 동안 약 15만대를 조립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당초 예상치인 월 100~200만대에는 크게 못 미친다. 콴타 측은 “월 8만~10만대는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명 '100달러 노트북'인 OLPC XO-1을 사용하고 있는 어린이들 / OLPC 제공
    일명 '100달러 노트북'인 OLPC XO-1을 사용하고 있는 어린이들 / OLPC 제공

    ◆인텔, OLPC 재단 지원 철회

    인텔은 지난 4일 OLPC 재단에 대한 지원을 철회하고 재단 이사진에서 물러났다. 지난해 7월 재단 이사진으로 가입한 후 약 6개월 만이다. 100달러 노트북이 교육용 저가 노트북의 유일한 대안이 되는 것이 반대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인텔 대변인은 자료에서 “저개발국 어린이들에 대한 해법이 하나만 존재한다고 믿지 않는다”고 밝혀 경쟁 제품을 집중 육성할 것임을 간접 시사했다. 인텔은 탈퇴의 변에서 ‘근본적 차이’라는 말을 사용, 추구하는 가치나 생각이 상호간에 너무 달랐다는 점을 강조했다. OLPC는 현재 200달러인 원가를 100달러 선까지 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OLPC를 구성하는 주요 부품 업체들의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인텔은 자체적으로 개발한 200~300달러짜리 ‘클래스메이트(Classmate) PC’를 개발도상국 교육용 노트북 PC로 내 놓고 있다.

    ◆‘대당 200달러’ 제조원가 낮추기가 성공 관건

    현재 전 세계적으로 출시된 초저가 노트북은 OLPC 재단의 100달러 노트북뿐만이 아니다. 가격은 100달러 노트북에 비해 다소 높지만 아수스텍 Eee, 인텔 클래스메이트 등은 유력한 경쟁자로 떠오른 상태다.

    데스크톱이라 다소 영역은 다르지만 개발도상국을 겨냥한 ‘리누톱(Linutop)’도 지난해 중순 관심을 끌었다. AMD 지오드 LX 칩을 사용해 가격을 낮췄다. 이 밖에도 중국 자체 개발 중앙처리장치 룽손(Loongson III, Godson)을 채택한 롱멍(Longmeng, 龍夢)도 초저가형 리눅스 PC 기대주다.

    가격 인하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초 100달러는 물론이고, 이대로라면 2010년까지 50달러로 낮추겠다는 목표도 쉽지 않다.

    그라나 네그로폰테 교수는 “내년부턴 100달러 원가를 맞추고, 월 100만대 생산을 통해 전 세계 노트북 점유율 20%를 차지할 것”이라며 자신하는 분위기다. 그가 이렇게 당당한 까닭은 OLPC 재단 연구진이 OLPC 가격을 낮추는 연구를 계속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AMD나 이베이, 구글, 레드햇 등의 글로벌 IT기업들이 OLPC 사업에 상당액을 기부한 상태다.

    ◆한국에도 ‘100달러 노트북’ 움직임 있다

    OLPC 재단의 한글 위키 페이지(http://wiki.laptop.org/go/OLPC_Korea)에는 한국을 ‘관심 표명 있음’으로 분류하고 있다. 재단 측은 자료에서 “대한민국에서는 OLPC 사업은 아직 실행되고 있지 않으며, 공식적인 OLPC 진행 상태는 '주황색(orage)'으로서 교육 당국의 공식적인 관심 표명이 있는 수준을 뜻한다”며 “현재 대한민국의 자원봉사자들이 OLPC 위키와 웹사이트의 한글 번역을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민간 활동은 ‘XO 코리아’(XO Korea, http://wiki.laptop.org/go/XO_Korea/lang-ko)가 주도하고 있다. OLPC 재단과 관련 없이, 완전히 비영리 조직으로 구성됐다. 제주도 중문단지 인근에 있는 이 모임은 OLPC 재단 측의 비공식 권고를 참조, 향후 북한에 적용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이와 관련 네그로폰테 교수는 산업자원부 주최로 열린 부품전시회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방한한 자리에서 “OLPC를 북한에도 보급하고 싶다”며 한국 정부의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XO 코리아는 ▲한국 내 XO 노트북의 보급, ▲청소년용 XO 노트북와 메쉬 폰 제작, ▲네트워크 기반 시뮬레이션 게임 ‘XO 시티’ 개발 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 밖에도 XO 스마트폰과 한국 메쉬 네트워크 구현 등도 함께 논의하고 있다.

    XO 코리아 측은 공식 자료에서 “한국의 IT 인프라는 대부분의 저개발국과는 상당히 다르다”며 “▲더 큰(변형된) XO는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의 학생층을 위한 것이고, ▲XO 스마트폰은 대학생과 시민을 위한 것이며, ▲한국 메쉬 네트워크는 한국 전역을 단일의 메쉬 네트워크로 연동하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100달러 노트북 XO-1은 어떤 제품

    OLPC XO-1이란 모델로 지난해 11월부터 생산을 시작한 100달러 노트북은 대만 콴타 컴퓨터(Quanta Computers)가 생산을 맡고 있다. AMD LX-지오드 700MHz 중앙처리장치, 256MB 주 메모리를 내장했으며, 하드디스크는 없다. 대신 1GB 플래시메모리를 내장하고 있다. 노트북은 LCD 패널의 전원 소비량이 가장 많은데, 7.5인치 듀얼 모드 SVGA LCD 모니터(모노 및 컬러 모드)를 통해 전원을 절약한다. 화상 카메라와 무선랜이 내장되어 있다. NiMH 배터리를 장착하고도 1.58Kg에 불과하다.

    운영체제 및 내장 소프트웨어는 페도라 코어(Fedora Core)를 기반으로 한 리눅스 시스템으로, 전체 시스템 명칭은 ‘슈가(Sugar)’다. 100달러 노트북에 최적화된 파이어폭스 웹 브라우저, 아비워드 워드프로세서 등이 플래시메모리에 저장되어 있다. 개발도상국 어린이들을 위한 교육용 노트북으로, 최소한의 제조사 이익을 제외한 재단 이익은 없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당초 선진국에는 유통하지 않을 생각이었으나, 기금 마련을 위해 지난해 말 6주 동안 G1G1 방식으로 한시 판매했다.


    100달러 노트북 OLPC XO-1 제품 주요 동작화면 / 미국 OLPC 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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