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빠진 경제, 반드시 살리겠다”

조선일보
  • 권대열 기자
    입력 2007.12.20 02:17 | 수정 2007.12.20 04:25

    [이명박 17대 대통령 당선]
    ● 당선 인사
    “저 개인만의 승리 아닌 국민의 승리 사회 화합과 국민 통합 반드시 이룩”

    “우리 국민들이 참 위대하다. 정말 위대하다.”

    19일 오후 6시 TV에서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는 것을 보면서 이명박(李明博) 대통령 당선자는 “국민들께 정말 감사드리고 싶다”며 이 같이 말했다고 박형준 대변인은 전했다.

    ◆“경제, 확실히 살리겠습니다” 일성(一聲)

    당선이 확정된 오후 10시쯤, 10여 대의 경호·보좌 차량과 경찰 사이드카의 호위를 받으며 이 당선자의 차가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사에 도착했다. 몇 시간 전과는 전혀 다른 경호였다.

    당사 상황실에서 주요당직자들과 인사를 나눈 뒤 이 당선자가 던진 첫 메시지는 “국민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말과 “경제를 확실히 살리겠다”는 것이었다.

    이 당선자는 “오늘 국민들께서는 변함없이 절대적인 지지를 보내주셨다. 국민들의 위대한 힘을 발견했다”며 “매우 겸손하고 매우 낮은 자세로 국민을 섬기겠다. 국민의 뜻에 따라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 경제, 반드시 살리겠다”고 했다.

    그는 또 “분열된 우리 사회, 화합과 국민통합 반드시 이루도록 하겠다”면서 “저와 함께 최선을 다해주신 정동영, 이회창, 문국현, 이인제, 권영길 후보 모두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리면서 여러분의 충고를 받아들여서 나라를 위해서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표께서 전국을 다니며 유세를 해준 것도 저에게 큰 힘이 되었다”는 인사도 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당선이 사실상 확정된 19일 밤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사에 도착, 인사말을 하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서고 있다. /이덕훈 기자 leedh@chosun.com

    ◆“이명박·한나라당 승리가 아닌 국민의 승리”

    이어서 기자회견장으로 자리를 옮긴 이 당선자는 “언론인 여러분들 앞에서 한 가지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다”면서 “이번에 전폭적인 지지로 승리한 것은 제 개인이나 한나라당의 승리만은 아니라고 본다. 국민의 승리라고 확신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선거를 통해서 국민의 위대한 힘을 발견했다”면서 “국민들에게 머리 숙여 아주 감사하는 마음으로, 5년 국정수행 과정에서 국민을 받들어 섬기는 자세로 일하겠다”고 했다.

    이 당선자는 이어 당사 앞에서 기다리며 “이명박! 대통령!”을 연호하던 수백명의 지지자들과 함께 축하의 자리를 가졌다. 그는 단상에 올라서서 “국민을 섬기는 마음으로 국민들에게 철저히 봉사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다. 당사 앞에서 진행되던 방송사 개표 방송에 출연해 ‘일하는 대한민국’이라고 쓰인 족자를 선물받고 펼쳐 보기도 했다.

    이 당선자는 이어 자신의 최대 치적으로 꼽히는 서울 청계천에 모여있던 지지자들에게 향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이 시간 이후로 대한민국 5000만 국민이 하나가 돼야 한다”며 “국민이 서로 미워하지 않고, 갈등하지 않아야 한다. 증오할 아무 이유가 없다. 우리를 미워했던 사람들도 서로 인정하고 믿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할 수 없다, 어렵다, 불가능하다, 이런 말하는 지도자는 절대 역사를 만들 수 없다”며 “할 수 있다, 가능하다고 믿고 힘을 모으면 어떤 일이 있어도 역사를 만들 수 있다”고 했다. 그 뒤 자택으로 귀가한 이 당선자는 “국민 여러분 좋은 꿈 꾸세요”라는 말로 길었던 하루를 마쳤다.

    ◆호텔에서 회견문 다듬고 인수위 구성방안 보고받아

    이날은 이 당선자의 66번째 생일이자 37번째 결혼기념일이기도 했다. 평소와 같이 오전 5시쯤 일어난 이 당선자는 자택 인근 서울 재동초등학교에서 부인 김윤옥씨와 함께 투표를 했다. 집에 모인 세 딸 내외와 아들, 손주들과 함께 아침식사를 했지만 ‘혹시’라도 하는 이유로 미역국은 생일상에 올리지 않았다고 한다.

    이 당선자는 이어 서울 효창공원에서 열린 윤봉길 의사 75주기 추모식에서 “지금 대한민국은 안팎으로 거센 도전에 직면해 있다”면서 “선열들의 높고 큰 가르침이 결코 헛되지 않도록 부강하고 자랑스러운 조국을 만드는 데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오전 공식일정을 마친 이 당선자는 서울 시내 롯데호텔에서 소형 회의실을 빌려 휴식을 취하며 각종 보고를 받았다. 측근인 정두언 전략기획총괄팀장으로부터 정권인수위원회의 구성과 후보자들에 대한 보고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후보는 선거 때 도와준 당 안팎 인사들에게 감사 전화도 걸었다. 김영삼 전 대통령과 김종필 고문, 박근혜 전 대표 등과 통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오후까지 투표율이 저조하자 각 지역 선대위에 직접 전화를 걸어 투표를 독려하기도 했다.

    오후 6시 TV에서 ‘과반수 득표’ 예측이 나오면서부터는 축하 전화를 받느라 식사도 할 틈이 없었다. 함께 있던 임태희 비서실장, 주호영 의원에게는 “당선 확정 때까지 경거망동 하지 않도록 당에 당부하라”고 지시했다.

    가회동 자택으로 옮겨 저녁 식사를 한 이 당선자는 TV 개표 방송에서 ‘당선 확실’이라는 자막을 확인한 오후 9시30분쯤, “50% 안 되겠지?”라고 말한 뒤 집을 나서 당직자와 지지자들이 기다리던 여의도 당사로 향했다.
    이명박 후보가 19일 밤 9시 40분경 대통령으로 당선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한나라당사를 찾아 당선 소감을 밝혔다. /서경덕 기자 jerald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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