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블로깅 해야할 까닭…"네티즌 신뢰구축"

    입력 : 2007.12.13 17:19 | 수정 : 2007.12.13 17:44

    비즈니스 블로그 세미나 개최…"기업은 블로거와 '대화'해야"

    "이제, 모든 '기업'은 '미디어 회사'다"
    "기자가 아니라 소비자도 뉴스를 직접 만드는 시대다"
    "UCC? 이젠 CCC(Corporate Created Contents)다"

    13일 오후 대치동 포스코센터 한국마이크로소프트 회의실에서 열린 '2008 비즈니스 블로그 마케팅 세미나'에서 주요 발표에 나선 강사들은 비즈니스 블로깅(블로그를 운영하는 행위)과 기업 홍보 전략의 변화를 역설하며 이같이 주장해 관심을 끌었다.

    이중대 에델만코리아 부장이 비즈니스 블로그 구축 사례를 설명하고 있다. / 서명덕 기자

    이 자리에서 김호 더랩에이치 대표는 "모든 기업은 미디어 회사"라며 미디어 및 홍보 단위의 역할이 언론 관리가 아닌 기업 콘텐츠 관리임을 역설했다. 그는 "모든 기업 마케터들이 이제는 언론사의 '편집자'처럼 돼야 한다"고도 언급했다.

    김호 대표는 이 자리에서 뉴스 1.0(매스 미디어)과 2.0(소셜 미디어)의 차이를 비교한 뒤, "일반인들도 이제는 뉴스를 생산하는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기존 언론들이 기업 중심의 뉴스를 생산하는 반면, 블로거들이나 네티즌들은 소비자 중심의 뉴스를 생산한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은 자기 콘텐츠와 경험을 풍부하게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아직 블로깅을 하지 않고 있어서, 미국 등에 비해 활발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여기서 자신의 경험이 풍부한 사람이란 이어령 교수나 노무현 대통령 등 강력한 콘텐츠를 내재하고 있는 인물들을 뜻한다. 그는 "이러한 점에서 터태앤미디어 파트너블로그 시스템 등은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안철수 의장의 카이스트 특강을 블로그에 포스팅한 사례를 예로 들었다. 특정 행사에 참여한 일반인들이 현장에서 생산해 낸 블로그 콘텐츠가 직접 인터넷에 공개되면서, 메시지를 대중에 전달하기 위한 기업 홍보팀의 역할이 모호해지는 상황으로 치닫는다. 특히 블로거들의 전하는 메시지는 기성 언론과 달리 내용을 통제하지 못한다는 특성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김 대표는 "비즈니스 블로그는 기업 내부의 경험을 반영하는 만큼 반드시 내부 사람들의 목소리를 담아야 한다"며 "일부에서 진행하고 있는 블로그 대행 서비스는 말도 안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블로거를 대상으로 한 홍보는 흙을 뭍히면서 가는(부정적인 의견도 공개적으로 수용하며) 홍보"라며 솔직하고 투명한 의사소통이 중요함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차세대 웹 흐름인 '웹 2.0'이 개방-공유-참여라고 했는데, 이는 단순 정보의 나열이 아닌 '내 마음'의 개방-공유-참여"라고도 했다.

    그는 "이제는 개인이 만든 UCC(손수제작물)가 아니라 CCC(기업제작물)이 중요하게 됐다"며 "블로그를 통해 기성 언론들과 맞장 가능한(대등한) 홍보를 하기 위해서는 블로거들 사이에서의 신뢰와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유료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100여명이 참석, 기업들의 블로그에 대한 관심을 실감케 했다. / 서명덕 기자

    이에 앞서 '비즈니스 블로그 운영'이라는 주제로 발표에 나선 이중대 에델만코리아 부장 역시 "광고(AD)나 홍보(PR)를 넘어 기업이 미디어가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부장은 "광고는 내보내고 싶을 때 돈만 있으면 내보낼 수 있고, 홍보는 기성 언론과 관계를 중요시하는 과정"이라며 "블로그를 통한 새로운 커뮤니케이션은 기업 콘텐츠를 중심으로 한 블로거들과 대화(Conversations)"라고 설명했다. 단순 정보 공개 중심의 기성 홍보 전략이 아니라 관계구축이나 신뢰를 중심으로 한 기업 블로그가 운영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주요 해외 사례 분석을 비롯해, 기아자동차 영문 블로그인 '기아 버즈'(http://www.kia-buzz.com) 실제 구축 사례를 소개하며 비즈니스 블로그 운영 방법 및 컨텐츠 제작에 대해 안내했다. 그는 특히 "가장 중요한 것은 블로그를 구성하고 있는 콘텐츠"라며 "얼마나 네티즌들이 알고 싶어하는 것들을 소개할 것인가에 경쟁력이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검색엔진 최적화(SEO) 과정을 거쳐 콘텐츠가 그물을 치고, 관련 토픽들을 장악하는 단계로 접어든다는 설명이다.

    한편, 태터앤컴퍼니, 소프트뱅크미디어랩,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이 주최하고 문화관광부와 한국마이크로소프트가 후원하는 이날 행사에는 유료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100여명이 참석해 자리를 가득 메웠다. 최근 기업들이 블로그에 대한 관심을 반영한 듯, 보조 좌석마저 동이 났다.

    이날 행사에는 에델만코리아 , 플래시먼힐러드와 같은 다국적 홍보대행사에서 실제로 기업 블로그 마케팅을 진행 중인 전문가들과 태터앤컴퍼니, 인사이트미디어 등 블로그 전문 마케팅 업체들이 참여했다.

    강연자들은 실제로 블로그를 만들고 운영하는 방법, 블로그와 소셜 미디어에 대한 해외 PR 사례와 트렌드, 블로거와 함께 펼치는 캠페인 사례 등을 소개하며 다양한 기업 블로그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현재 여러 기업과 손잡고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유명 블로거들이 10여 명 참석해 현장에서 세미나에 참석한 기업 홍보 마케팅 담당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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