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맞이언덕 표석 이광수 시 철거논란

조선일보
  • 권경훈 기자
    입력 2007.12.13 00:42

    해운대구 여론수렴

    부산 해운대 ‘달맞이언덕’을 알리는 표석 뒷면에 친일 문인 논란 대상인 춘원 이광수의 시가 새겨져 있어 철거논란이 일고 있다.

    해운대구는 일제시대 친일문예단체에 참여하는 등 친일행적이 있는 춘원의 시인 ‘해운대에서’가 해운대 달맞이언덕 동산비에 새겨져 있는 것을 두고 일제 잔재를 정리하는 차원에서 철거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돼 철거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표석은 1983년 7월 30일 해운대구가 달맞이언덕 일대를 정비하면서 해월정 인근에 높이 2m 폭 1.5m 크기로 길이 2m 폭 70㎝의 받침석 위에 세운 것이다.
    철거 논쟁은 지난 7월 지역 일간지에 한 시민이 춘원의 시가 새겨진 달맞이 동산비를 철거해야 한다는 내용의 글을 게재하고 일부 구의원이 해운대구에 철거를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해운대구의회 고창권 의원은 “춘원의 시비가 달맞이언덕에 있는 것을 알고 담당부서에 여러 차례 철거 의견을 밝혔음에도 철거하거나 시를 지우지 않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구청 관계자는 “지명을 알리는 표석의 여백을 활용하는 차원에서 해운대와 달맞이 길을 가장 잘 표현한 시를 채택한 것이지 이광수의 시를 예찬하기 위해 만든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하지만 철거 논란이 일게 된 이상 해운대구는 인터넷 홈페이지에 철거여부 관련 설문조사를 하는 등 주민들의 의견 수렴절차를 거쳐 결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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