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여성 이사 40% 못채우면 폐업”

조선일보
  • 최현묵 기자
    입력 2007.12.12 00:28

    노르웨이, 할당제 시행… 기업들 여성 임원 모시기

    노르웨이 기업들이 회사의 명운(命運)을 걸고 ‘여성 이사(理事)’ 구하기에 나서고 있다.

    노르웨이는 2003년 ‘모든 상장(上場)사는 2008년 1월 1일까지 이사 중 40% 이상을 여성으로 채워야 하며, 이를 어기면 폐업시킬 수 있다’는 법을 제정했다. 민간기업에 이 같은 여성 이사 쿼터제를 도입한 것은 노르웨이가 처음이다.

    12월 초 현재, 500여 개 상장사의 여성 이사는 35%에 이른다. 지난 2002년 7%에서 크게 증가했지만 아직도 부족한 회사들이 많다. 80~100개 회사가 시한 내에 여성 이사 쿼터를 채우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이 때문에 여성 이사 쿼터제를 피하기 위해 30여 개 업체가 상장을 철회하는 등 업계에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 보도했다. 정부도 고민에 빠졌다. 알짜배기 회사들을 무더기로 폐업시킬 경우 경제에 미칠 악영향이 우려되기 때문에 엄격한 법 적용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하고 있다.

    그러나 여성 이사 수를 늘린 기업들은 긍정적인 효과를 보고 있다. 매출이 109억달러(약 10조원)인 노르웨이 최대 민간기업 아케르(Aker ASA)사는 2004년까지 이사 전원이 남성이었지만 법안 시행에 대비해 이웃나라 덴마크의 여성 기업인을 이사로 영입하는 등 여성 이사 수를 대폭 늘렸다. 게르하르트 하이버그(Heiberg) 전(前) 아케르사 회장은 “외국인 이사가 들어오면서 기업의 국제적 안목이 높아졌고, 여성 이사들에게 잘 보이려는 남성 이사들이 준비를 철저히 하기 때문에 회사 경영에 대한 감시 활동도 활발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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