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딧불] ‘납북 친구’ 찾는 가수 이광필씨

입력 2007.12.06 02:37 | 수정 2007.12.06 21:45

지난달 26일 아침 서울 서대문구 신촌의 한 케이크 카페 앞. 주차돼 있는 검정색 에쿠스 승용차의 운전석 문짝에 붙은 하얀 플래카드에 ‘납북된 나의 친구 이재환. 사망 날짜, 유해를 송환하라!’는 글씨가 적혀 있었다. 차량 주인은 가수이자 이 카페 사장인 이광필(45)씨.

이씨는 잠시 후 통일부가 있는 서울 광화문 정부종합청사와 국가인권위원회 등을 한 바퀴 돌며 차량 시위를 벌였다. 이씨가 차량시위를 시작한 것은 지난 주말부터. 잃어버린 친구의 유해를 찾기 위해서였다.
이광필씨가 납북친구의 유해 송환을 요구하는 플래카드가 붙은 에쿠스 승용차를 몰고 차량 시위를 하고 있다. /박란희 기자
벌써 20년 전의 일이다. 1987년 미국 MIT 박사 과정을 밟던 이재환(당시 25세)씨는 방학을 맞아 오스트리아 빈으로 여행을 떠났다가 납북됐다. 이광필씨와 이재환씨는 서울 숭문고 재학 시절 동고동락했던 같은 반 친구였다. 몇 년 후 비보(悲報)가 날아 왔다. 2001년 2월 ‘제3차 이산가족방문단’이 가족 생사를 확인했을 때 북한적십자사는 ‘이씨가 사망했다’고 통보해 왔다. 사망 시기나 이유 등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었다. “분노가 일었어요. 탈북을 시도하다 붙잡혀 정치범수용소에 수감됐다고 하더군요. 친구가 얼마나 고생이 심했을까요.”

그래서 그는 납북자가족협의회 홍보대사를 맡아, 정부가 유해 송환에 앞장서 줄 것을 촉구하는 차량시위를 시작했다.

“일본은 정부가 나서서 납북자 문제 해결을 요구하잖아요. 그런데 우리 정부는 지난 10년 동안 북한 눈치만 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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