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불법 비자금 조성·로비 의혹' 사건과 관련해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건의 핵심인물로 29일 미국으로 출국해 도피 의혹을 받았던 황영기 전 삼성증권 사장이 "다음달 3일 귀국할 예정"이라며 "(도피성) 돌연 출국 운운은 터무니없는 얘기"라고 말했다.

황 전 사장은 본지와 전화 통화에서 "오래 전에 예정됐던 행사 참석차 (미국으로) 출국한 것 뿐이며, 다음주 월요일(다음달 3일) 귀국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영기 전 사장은 삼성에서 그룹 비서실과 삼성생명 투자사업본부장을 거쳐 지난 2001년부터 3년 동안 삼성증권 사장을 역임했다.

특히 삼성 로비 의혹을 폭로한 전 삼성 구조본 법무팀장 김용철 변호사가 삼성 이건희 회장 일가의 비자금을 차명 관리한 임원 가운데 한 사람으로 황 전 사장을 거론해 이번 사건의 핵심 인물로 급부상했다.

30일 검찰이 삼성증권 본사를 전격 압수수색한 가운데 황 전 사장이 미국으로 출국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도피성 출국 아니냐는 의혹이 일기도 했다.

황 전 사장은 현재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 선대위에서 경제살리기특위 부위원장으로 활동 중이다.

황 전 사장은 "3일 귀국해 그날 오전 예정된 고 강권석 기업은행장 영결식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