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삼성의 불법 비자금 조성과 로비 의혹 수사를 목적으로 30일 삼성증권 본사를 전격 압수수색한 가운데 이번 사건의 핵심 관련자로 지목됐던 황영기 전 삼성증권 사장이 29일 미국으로 출국했다고 SBS가 보도했다.
지난 23일 삼성 차명계좌 관련 의혹을 받고 있는 삼성 SDS 자금 부장 출국에 이어 황 전 사장까지 출국해 검찰 수사에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황영기 전 사장은 삼성에서 그룹 비서실과 삼성생명 투자사업본부장 등을 거쳐 지난 2001년부터 3년 동안 삼성증권 사장을 역임했다.
삼성 로비 의혹을 폭로한 전 삼성 구조본 법무팀장 김용철 변호사는 삼성 이건희 회장 일가의 비자금을 차명 관리한 임원 가운데 한 사람으로 황영기 전 사장을 거론했었다.
황 전 사장은 현재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 선대위에서 경제살리기특위 부위원장으로 활동 중이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SBS와 인터뷰에서 "어제(29일)는 민생경제 10대 과제를 검토하는 날로 이 후보가 참석했지만 (황영기씨는) 외국 다녀온다고 그랬다"며 출국 이유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