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사돈인 임창욱 대상그룹 회장이 지난 2003년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을 당시, 십억원대의 로비 자금을 뿌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30일 KBS는 최승갑 전 경호책임자의 발언을 인용, 이같이 보도했다. 최씨는 대상그룹 본사 인근의 옛 한빛은행 신설동지점이 발행한 1억 원짜리 자기앞수표, 10장을 포함, 모두 20억원을 건네받아 상당액을 정치권과 검찰에 로비 자금으로 썼다고 주장했다.

최 씨는 또 임 회장의 도피 행각을 도운 증거로 2003년 2월과 3월, 서울 강남의 한 특급호텔 객실 영수증도 제시했다.

이에 대해 대상 측은 최 씨가 당시 임 회장에게 접근한 여러 브로커 가운데 한 명으로, 임 회장이 개인 돈을 건넨 것은 맞지만, 대부분 최 씨에게 떼였으며 정치권과 검찰에 거액을 제공한 사실은 없다고 반박했다.

외국에 머물고 있는 최 씨는 조만간 귀국해 구체적인 로비 대상 등을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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