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0년 된 백제 철갑옷·투구 공개

입력 2007.11.23 01:26 | 수정 2007.11.23 02:23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김봉건)는 22일 전남 고흥군 길두리 안동고분에서 발굴한 1600년 전 백제 금동관과 철제 갑옷, 챙 달린 철제 투구를 공개했다. 이 유물은 작년 3월 전남대가 발굴,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 보존 처리 중이다. 5세기 전반 한반도 남쪽으로 세력을 확장했던 백제가 고흥 지역 지배자에게 하사했던 유물로 추정된다.
1600년 전 백제의 철제 갑옷. 갑옷에서 왼쪽 복부 측면에 있는 6개의 철제판이 왼쪽 어깨를 보호하는 견갑(肩甲)이다. 판 6개를 왼쪽 어깨 쪽으로 멜빵처럼 올리면 견갑이 된다. 오른쪽 복부 측면에 붙어 있던 견갑은 훼손됐다. /대전=신형준 기자
어깨를 보호하는 견갑(肩甲)을 갖춘 철제 갑옷과 챙 달린 투구는 백제 것으로는 최고품(最古品)이다. 그동안 이와 비슷한 유물들은 일본에서 집중 발굴됐기 때문에 백제나 가야 지역에서 출토돼도 ‘일제 수입품’이라고 생각해 왔다. 그러나 이한상 대전대 교수(고고학)는 “일본에서 나온 같은 형태의 유물들은 5세기 중엽 이후 것이어서 안동고분 출토품보다 늦다”며 “이 유물들은 같은 스타일의 갑옷과 투구가 한반도에서 건너갔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챙 달린 투구. 백제것으로는 최초로 나왔다. 그간 챙 달린 투구가 출토되면 일본제라고 생각해 왔지만, 5세기 전반 백제 것이 나오면서 한반도에서 일본으로 건너갔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대전=신형준 기자
다만 잎사귀 무늬를 장식한 안동고분 출토 금동관은 같은 시기 충남 공주나 서산 등에서 발굴된, 용이나 봉황 장식이 있는 백제 금동관보다 격이 낮은 것으로 학계는 보고 있다. 이는 백제가 서기 5세기 전반 지방세력을 포섭하면서 위계(位階)에 차이를 두었으며, 지방 지배체제가 ‘관료제화’하고 있음을 보이는 증거로 고고학계는 해석한다.
1600년 전 백제 금동관. /대전=신형준 기자


전남 고흥 안동고분에서 출토돼 보존처리 중인 백제 금동관. /신형준 기자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 보존 처리 중인 백제 철제 갑옷, 어깨를 보호하는 견갑을 갖추었다. /신형준 기자
전남 고흥 안동고분에서 나온 챙 달린 백제 투구. 1600년전 것이다. /신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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