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비자금 의혹, 계열사에 불똥

  • 이데일리
    입력 2007.11.20 16:10

    李변호사 몸담았던 삼성전자 '사실관계' 확인 분주
    서울은행 띠지때문에 삼성물산에 불똥

    '삼성 비자금 로비 의혹'을 둘러싼 공방이 삼성 계열사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사건의 초점이 '비자금을 만들어 정관계에 뇌물을 제공했느냐'에 그치지 않고, '계열사 분식회계를 통한 비자금 조성'의 진실규명쪽으로 급속히 확대될 조짐이다.

    지난 2004년 1월 이용철 변호사(당시 청와대 법무비서관)에게 삼성의 돈다발을 제공한 당사자로 지목되고 있는 이경훈 변호사가 당시 삼성전자 법무실 소속이었다는 점이 밝혀지면서 '삼성 비자금 로비 의혹'의 불똥이 계열사인 삼성전자(005930)로 튀었다. 

    이경훈 변호사는 지난 87년부터 92년까지 삼성물산에서 근무하다 삼성을 떠났다가 95년에 삼성전자에 다시 입사해 2004년까지 삼성전자 법무실에서 근무했다. 이경훈 변호사가 삼성물산 근무시절 소송을 하다가 이용철 변호사를 알게 됐다.

    이 변호사는 삼성전자 재직중이던 97년 12월부터 2002년 1월까지는 지금의 그룹 전략기획실인 구조조정본부에 파견을 나가기도 했다. 하지만 이용철 변호사가 '돈다발 선물'을 받았다고 밝히고 있는 2004년 1월엔 삼성전자 법무실로 돌아왔다.

    삼성그룹은 이경훈 변호사의 이 같은 근무일지를 확인해주고 있다. 삼성은 또 이 때문에 이용철 변호사가 '돈다발 선물'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2004년의 상황에 대해선 그룹의 전략기획실이 아닌 삼성전자가 이경훈 변호사에게 '사실관계'를 확인중이라고 설명한다.

    삼성전자가 '삼성 비자금 로비 의혹'에 본격적으로 휘말리는 상황을 맞게 된 것이다. 그동안 '비자금 로비 의혹'과 관련해선 그룹차원인 전략기획실이 일일이 대응을 했지만, '돈다발 로비 의혹'을 계기로 삼성전자가 '비자금 공방'의 중심으로 휩쓸려 들어가고 있다.

    또 이용철 변호사가 받은 돈다발을 100만원 단위로 묶은 종이(띠지)에 '서울은행 B①분당지점'이란 표식이 우연찮게 확인되면서 서울은행 분당지점과 인접한 삼성물산(000830)도 갑작스레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이날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관계자는 프레시안과의 인터뷰에서 "김용철 변호사가 사진 속 현금다발 띠지에 적혀있던 '서울은행(B①) 분당지점'이 삼성물산과 긴밀한 관계를 가져왔던 은행이라는 점을 확인해줬다"며 삼성물산 관련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이에 앞서 삼성 비자금 로비 의혹을 가장 먼제 제기한 김용철 변호사는 삼성 계열사들이 이중 장부를 이용한 수주금액 부풀리기와 건설공사 등의 분식회계를 통해 천문학적 규모의 비자금을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계열사 이름은 직접 거명하지 않았지만 '수주금액 부풀리기', '건설공사'라는 단어를 사용함으로써, 이중 장부를 만든 회사중에는 삼성물산이 포함돼 있음을 간접적으로 주장했다.

    이에 대해 삼성그룹은 당초 입장처럼 '사실무근'이라고 밝히고 있다. 회계분야 비 전문가인 김 변호사가 계열사들이 회계처리과정에서 실무적인 검토 조정 업무를 회사가 마치 분식회계를 한 것으로 오해하고, 거짓 주장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시장 전문가는 "이용철 변호사의 가세로 '삼성 비자금 로비 의혹'이 삼성 계열사로 빠르게 확산되는 양상"이라며 "신속한 진실규명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자칫 삼성계열사에 투자하는 시장에 혼란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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