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기자 사칭' 부도덕성 눈총

  • 용인=뉴시스
    입력 2007.11.20 15:27 | 수정 2007.11.20 16:05

    "삼성공화국이 아니라 범죄집단이다. 삼성은 돈과 뇌물로 관리하고 이 나라를 돈다발로 농락하고 있다."

    20일 오전 11시30분께 경기 용인 삼성기흥반도체 정문 앞에서 열린 '삼성반도체 집단 백혈병 진상규명과 노동기본권 확보를 위한 대책위원회 발족 기자회견'에서 김용한 민주노동당 경기도당 위원장이 삼성과 관련해 목소리를 높였다.

    20일 오전 삼성반도체 기흥사업장 앞에서 열린 '삼성반도체 백혈병 발병 진상규명과 노동기본권 확보를 위한 대책위원회' 발족 기자회견중 삼성 반도체 총무부 직원이 '뉴시스 객원기자'를 사칭하며 사진 채증을 하자 시민단체 회원들이 정확한 신분을 밝히라며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뉴시스
    이날 삼성의 부도덕성을 성토하던 시민사회단체와 민주노동당의 문제제기가 현실로 나타났다.

    삼성 직원은 이날 사진촬영을 하면서 시민사회단체가 신분 확인을 요청하자 기자를 사칭하다 현장에서 적발됐다.

    삼성은 이날 직원을 시켜 시민사회단체와 민주노동당 등 기자회견에 참여한 관계자들의 움직임을 일일이 카메라로 찍고 있었다.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관계자들의 모습과 퍼포먼스에 참여한 사람들까지 사진촬영했다.

    이날 기자회견이 열리기 전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은 삼성의 동향 파악과 대응을 지적하면서 오늘도 삼성 직원이 몰래 사진 채증을 할지도 모른다고 얘기하던 게 현실로 드러난 셈이다.

    각종 삼성과 관련한 집회나 시위 현장의 동향을 파악해 보고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삼성의 대응력이 이날 기자회견장에서도 발휘됐다.

    삼성반도체 총무부 소속 박모씨(43)는 '뉴시스 객원기자'를 사칭하면서 기자회견을 주최한 시민사회단체와 민주노동당 등 관계자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찍었다.

    초일류기업과 '또 하나의 가족'을 추구하는 삼성은 비자금 사태 이후 사회적인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기자를 사칭해 시민사회단체의 동향을 파악했다는 눈총과 함께 윤리적으로 치명타를 입게 됐다.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삼성이 노조를 파괴하고 직원들의 신변까지 위협한다는 건 이미 널리 알려진 얘기"라며 "이번 일은 그런 정황이 사실로 밝혀진 사례인 만큼 삼성은 즉각 해명과 함께 사과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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