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철 변호사 "삼성을 향한 무모한 도전…싸울 용기 안났다"

입력 2007.11.20 11:53 | 수정 2007.11.20 15:14

‘삼성의 뇌물제공 시도’를 폭로한 이용철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은 20일 “삼성을 상대로 제 혼자서 싸울 엄두나 용기가 안 나서 당시에는 조용히 돌려주는 것으로 끝내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전 비서관은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당시 상황에서는 빙산의 일각인 제 건, 한 건을 아주 제한된 범위 내에서 알고 있는 것인데 이 건에 대해서 공개해 봐야 거대한 삼성을 상대로 해서 무모한 도전을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고민이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전 비서관은 천주교정의구현 전국사제단에 이같은 진술을 하게 된 동기에 대해서는 “삼성 내부 핵심 관계자의 고백이 있어 진상을 규명할 수 있는 절호의 계기”라며 “내가 경험했던 실체적인 진실을 집에다 묻어두고 있으면 명색이 반부패제도개혁을 담당했던 공직자 입장에서 이건 비양심적인 일 아니냐는 생각이 들어 제보했다”고 말했다.

이 전 비서관은 ‘회사차원에서 로비를 지시한 적이 없다’는 삼성측의 해명에 대해서는 “뒤집어 얘기하면 이 건은 이경훈 변호사가 독자적으로 저한테 뇌물을 줬다고 삼성이 주장하는 것 같은 데 그런 해명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는 “첫째 이 변호사가 나에게 뇌물을 줘야할 사적이 동기가 도무지 없다”면서 “500만 원이 회사 차원에서는 큰돈이 아닐지 모르지만 개인 차원에서는 굉장히 큰 돈인데 그 돈을 나에게 주려면 뚜렷한 동기가 있어야 하지 않냐”고 반문했다. 

이 전 비서관은 이어 ‘삼성 그룹으로 받았다 돌려줬다고 공개한 100만원짜리 돈다발을 묶은 흰색 종이띠에‘서울은행(B①)분당지점’이라는 도장이 찍힌 것과 관련 “ 2002년 12월에 하나은행으로 통합이 돼 서울은행이라는 이름이 없어진 것을 보면 이 돈은 2002년 12월 이전에 출금이 돼서 어딘가 보관돼 있던 돈”이라며 “2002년 12월에는 나는 공직자도 아니었는데 이 변호사 개인이 1년 이전에 서울은행 분당지점에서 그 돈을 인출해 금고에 보관하고 있다 로비를 준비해서 1년 훨씬 지난 다음에 찾아와서 그 돈을 준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이 전 비서고나은 “나에게 온 돈의 성격이 어떤 구체적인 현안에 대한 청탁을 목적으로 한 돈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며 “아마도 향후에 지속적으로 삼성과 우호적 관계를 만들기 위해서 명절 때마다 보내는 그런 형태의 돈을 제가 돌려보낸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전 비서관은 “이번에 사진으로 공개한 내용에 수사에 단서가 될 만한 내용이 굉장히 많다”며 “수사에 단서를 가지고 신속하게 수사를 하면 실체를 규명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고 말했다.

이 전 변호사는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에 대한 삼성의 로비시도에 대해서는 “다른 사람들에게 이런 일이 있었는지 여부는 제가 공직기강을 담당하는 사람도 아니기 때문에 일일이 탐문하거나 한 일이 없어서 그런 사실관계에 관한 정보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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