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철 (54) 울산지검장이 19일 전 삼성 구조본 법무팀장 김용철 변호사가 폭로한 ‘삼성 불법 비자금’사건의 특별수사·감찰본부장에 임명됐다.

대검찰청 김경수 홍보기획관은 기자브리핑에서 “이 사건 수사를 위해 가장 적절한 인물이라고 판단돼 검찰총장이 임명했다”고 말했다.

부산 출신으로 제물포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박 지검장은 사시 23회 출신으로 1983년 부산지검 검사,인천지검 특수부 부장,서울 지검 3차장 등 검찰 내 요직을 두루 거쳤다.

박 지검장은 특히 지난 2005년 서울지검 3차장 재직시절 황우석 서울대 교수의 줄기세포 조작사건 수사를 이끌면서 국민적인 주목을 받기도 했다.

박 검사장이 발탁된 배경에는 황 교수 사건 뿐만 아니라 유전 개발 의혹사건, 법조 브로커 윤상림씨 사건 등 굵직한 대형사건 수사경험이 많고, 에버랜드 사건 공소유지에서 적극성을 보였다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여연대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은 지난 6일 김 변호사 폭로내용을 토대로 ▲불법 차명계좌를 통한 비자금 조성 ▲정·관계 및 법조계, 언론계 상대 전방위 로비,▲삼성 지배권 승계를 위한 불법행위와 증인 조작 등의 혐의로 이건희 삼성 회장과 이학수 전략기획실장(부회장), 김인주 전략기획팀장(사장) 등을 고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