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삼성그룹으로부터 뇌물을 받았다 되돌려 줬다고 고백해 ‘삼성 불법 비자금’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삼성측은 정관계 및 법조계,언론계 로비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해 왔다.

그러나 전 청와대 핵심 관계자가 삼성으로부터 직접 돈을 받은 적이 있다고 밝힘에 따라 전 삼성 구조본 법무팀장 김용철 변호사가 제기한 삼성의 불법 비자금 조성 및 전방위 로비의혹이 새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참여연대와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 모임등 60여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삼성 이건희 불법규명 국민운동’은 19일 오전 11시 서울 통인동 참여연대 지하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용철 전 청와대 민정2비서관이 재직 시절 삼성그룹으로부터 뇌물을 받았다가 되돌려줬다는 사실을 천주교정의구현 전국 사제단에 고백했다”고 밝혔다.

국민운동 측은 “이 전 비서관이 지난 2004년 1월 26일 선물이 집으로 전달되어 뜯어보니, 책으로 위장된 현금다발이었다고 말했다”며 “이 전 비서관은 삼성 법무실 이모 변호사로부터 이같은 뇌물이 전달받았으며,증거로 사진을 찍어둔 쥐 되돌려줬다고 했다”고 밝혔다.

국민행동은 이 변호사 명함이 박힌 쇼핑백과 책으로 위장된 1만원권 묶음 100만원짜리 5다발 등 500만원의 사진을 증거로 공개했다.

국민운동은 “이 변호사는 현재 삼성 그룹을 퇴사해 미국 유학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김 변호사는 지난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임채진 검찰총장 내정자와 이종백 국가청렴위원장,이귀남 대검중앙수사부장이 삼성그룹으로부터 뇌물을 받았다”고 주장했으나 당사자들은 모두 강력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