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 마리아상에서 피눈물? PD수첩 '나주성모동산' 의혹 파헤쳐

  • 조선닷컴

    입력 : 2007.11.14 09:34 | 수정 : 2007.11.14 10:44

    PD수첩-나주 성모 동산의 진실/ 동영상 캡쳐

    종교를 통해 눈 먼 사람이 눈을 뜨고 말 못하는 사람이 입을 연다? 성모 마리아상 피눈물을 흘리고 하늘에서 성체(카톨릭 미사 때 신부가 신도들에게 먹여주는 하얀 밀떡)가 떨어진다?

    13일 방송된 MBC PD수첩은 지난 22년간 종교적인 기적이 연이어 일어났다는 나주성모 동산과 윤율리아에 대해 파헤쳤다.

    윤율리아는 미용실을 운영하는 평범한 여성이었지만, 1985년 6월30일 자신이 갖고 있던 성모상에서 눈물을 흘렸다고 주장했고, 이후 나주성모 동산을 세워 수많은 기적을 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주성모 동산 측은 지난 22년간 율리아를 중심으로 이곳에서 총 18종, 700건의 기적이 일어났다고 주장하고 있다. 매월 첫째 토요일 천여명의 사람들이 이 곳 종교집회에 참석하는 등 매년 수 만명이 이곳의 기적을 체험하기 위해 방문한다.

    PD수첩 '기적인가, 사기인가-나주 성모 동산의 진실'편에서 제작진은 나주성모 동산의 율리아가 방문해 기적을 행했다는 인도네시아를 찾아 사실을 확인했다. 당시 나주성모 동산 측은 율리아가 기적수를 통해 눈 먼 아이의 눈을 뜨게 하고, 말 못하는 아이의 입을 열게 했다고 주장했으나 당사자들은 원래 볼 수 있고, 말을 할 수 있었다.

    기적수란 율리아가 꿈에 나타난 성모의 계시를 받고 직접 손으로 팠다는 샘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PD수첩 제작진은 이 물을 정밀 조사했고, 그 결과 식수로 부적합한 지하수로 판명됐다.

    나주성모 동산 측이 눈물과 피눈물을 흘렸다는 성모상도 의문점을 드러냈다.

    성모상 사진을 수차례 찍었지만 피눈물을 흘리고 난 뒤 촬영해 실제로 흘렸는지 나주성모 동산 측에서 바른 것인지 확인이 안 됐다. 실제 사진 촬영을 했던 사진기사는 PD수첩과 인터뷰에서 "피눈물이 흐르는 순간은 찍지 못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4월14일 나주성모동산의 '십자가의 길'이란 곳을 걷던 율리아는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고, 흰 양말과 허벅지 다리 등에서 붉은 피가 배어나왔다고 주장했다. 나주성모동산 측은 채찍으로 맞고 십자가에 달린 예수의 고통이 그녀에게 그대로 나타난 것이라고 밝혔지만 사실을 확인할 방법은 없었다.

    PD수첩은 나주성모 동산의 예배당에서 밀떡이 떨어진다는 것 역시 율리아가 주머니에서 꺼내 떨어뜨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고, 율리아가 향수를 바르지 않아도 항상 장미향이 난다는 것에 대해 주머니에 '향수 헝겊'을 가지고 다녔다는 점을 밝혀내기도 했다.

    특히 '율신액'(율리아의 신장에서 나온 액체)이라고 주장하는 율리아의 소변에서 금빛가루나 보석이 나왔고, 이 소변에 특별한 효험이 있어서 측근들이 바르고 마셨다는 것도 밝혀냈다.

    나주성모 동산 측은 율신액을 보여달라는 PD수첩 제작진의 요청을 거절했고, 성모상이 흘렸다는 피의 성분 분석 역시 거부했다.

    관할 교구인 천주교 광주대교구는 나주조사위원회를 설치해 나주성모동산의 여러 현상을 3년간 정밀 조사했으며, 그 결과 '기적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나주성모 동산을 찾고 있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PD수첩 시청자 게시판에 "종교 사기꾼", "사기 몇 단이냐" 등 나주성모동산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PD수첩은 시청률 13%(TNS미디어코리아 조사)를 기록해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 MBC PD수첩 '기적인가 사기인가-나주성모동산의 진실' 다시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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