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네티즌이 삼성 비리 의혹을 폭로한 김용철 변호사의 차명계좌에 단돈 2원을 송금한 일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RELAX'라는 아이디의 이 네티즌은 지난주 금요일(9일) 한 DVD동호회 게시판을 통해 "계좌가 아직 살아 있는지 궁금해서 김변호사의 계좌에 이체를 실행해 봤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직접 인터넷 송금을 해 본 결과, 언론에 공개된 2계좌 가운데 1개 계좌가 살아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인터넷 송금 확인 캡처 사진에는 '김용철'이라는 예금주 이름이 선명하며, 2개의 우리은행 계좌에 각 1원씩 송금한 기록이 남았다. 송금자 이름은 '김용철변호사화이팅' '수사검사도화이팅'이라는 응원 메시지로 대신했다.

이 내용이 동호회 인기글로 등록되면서 "2원으로도 세상이 바뀝니다" "센스만점이시네요" 등 격려 메시지가 쇄도했다. 이 사실이 온라인상에 퍼져나가면서 '1~3원 소액이체 운동' 조짐도 일고 있다.

한 PDA 동호회 회원은 "이체금액을 3원으로 해서 출동해 보자"며 동참을 호소했고, 관련 게시물 아래에는 계좌번호를 알려달라는 문의도 끊이지 않고 있다.

한편 김 변호사는 지난달 이 계좌를 공개하면서 "삼성측이 개설한 차명계좌이기 때문에 출금도, 열람도 안된다"고 주장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