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대선후보는 5일 “(2002년 대선 때) 차떼기로 돈을 받고도 감옥에 가지 않은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나 (불법대선자금으로) 340억원이나 한나라당에 넘기고도 처벌받지 않은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은 같은 몸통”이라고 했다.

권 후보는 이날 경남 창원을 찾아 “이 전 총재가 대선에 다시 출마하려는 것은 2002년 대선자금 수사가 얼렁뚱땅 넘어갔기 때문”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권 후보는 “이 전 총재의 귀환과 (최근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삼성 비자금 사건은 썩은 생선의 머리와 꼬리처럼 한몸”이라며 “삼성 왕국과의 전쟁이 필요하다”고 했다.

권 후보측은 삼성에 대한 총공세에 나선 이유로, “노동자 등 지지층 결집 효과를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 후보가 이회창 전 총재와 마찬가지로 1997년, 2002년에 이어 세 번째 대선 도전에 나선 것에 대해 권 후보측은 “부정부패 리그에서 활약한 이 전 총재와 아름다운 경선을 거쳐 3수(修)에 도전하는 권 후보는 똑같은 3수가 아니다”라고도 했다.

권 후보는 또 ‘반(反)부패 연석회의’를 제안한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에 대해 “정 후보는 반부패를 입에 올릴 자격이 없고, (지지율에서 앞선) 이 전 총재의 ‘창’에 찔리자 나온 급조된 제안에 불과하다”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