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권영길 대선 후보는 2일 “비자금사건으로 삼성왕국의 실체가 드러났다”며 “당내에 삼성비자금특별대책본부를 구성, 삼성왕국 해체운동을 벌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권 후보는 이날 오후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삼성 비자금 사건을 언론이 본체만체 하고, 정치권도 묵묵부답하고 있다"며 "삼성이 검찰은 물론 언론에 장학생을 만들고, 정치하수인까지 만들었다는 게 사실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한편 민노당 노회찬 의원은 이날 법무부에 대한 국회 법사위 국정감사에서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이 발표할 삼성의 로비지침서에는 이건희 회장이 직접 떡값로비를 지시한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2005년 공개한 안기부 X파일 내용과 정확히 일치해 그 문서의 신빙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2005년 노 의원이 공개한 안기부 X파일에는 홍석현 당시 중앙일보 사장이 이학수 당시 삼성그룹 비서실장에게 “김두희 전 총장은 한둘 정도는 줘야 될 거에요. (홍)석조 한테는 한 2천 정도 줘서 아주 주니어들, 회장께서 전에 지시하신 거니까. 작년에 3천 했는데 올해는 2천만 하죠...” 등 검사들에게 떡값을 주라는 대화내용이 담겨 있다.
노 의원은 “최근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이 ‘삼성으로부터 로비를 받은 떡값검사가 40여 명에 이르고, 부장, 차장은 물론 장차관 까지 로비대상으로 검사 한명당 5백~1천만원, 검사장은 1천만원 정도’라고 밝힌 내용과 일치한다”고 주장했다.
노 의원은 “시민단체가 떡값 검사 명단을 발표하기에 앞서, 법무부장관이 먼저 수사지휘권을 발동해 삼성비자금 수사를 개시하고, 삼성비자금의 주범인 이건희 회장을 당장 소환해야 한다”며 “법무부장관이 직접 감찰권을 발동해 떡값 검사를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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