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구현사제단 "삼성 前간부, 비자금 조성 양심선언"

  • 조선닷컴
    입력 2007.10.29 11:37 | 수정 2007.10.29 13:54

    삼성이 자신의 계좌를 무단으로 이용해 50억원 대의 비자금을 조성해 왔다고 삼성그룹 법무팀장 출신 김용철(49) 변호사가 주장했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은 29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 성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주일 전쯤 김 변호사가 찾아와 자신도 모르게 개설된 A은행 계좌에 50억원대로 추정되는 현금과 주식이 들어있었으며 이는 삼성그룹이 불법으로 조성한 비자금이라고 양심선언을 해 왔다"고 밝혔다.

    사제단은 "김 변호사의 2006년 금융소득 종합과세 납부실적에는 1억8000여만원의 이자소득이 발생한 것으로 나와 있었다"며 "연이율 4.5%를 계산하면 예금액은 5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사제단은 그러나 "해당계좌는 김 변호사가 지난 19일 A은행에 확인해 보면서 존재가 드러났지만 '보안계좌'로 분류돼 계좌번호 조회가 불가능했다. 같은 달 24일 다시 조회했으나 이때는 계좌의 존재여부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사제단은 같은 은행에 김 변호사도 모르는 또 다른 계좌 2개가 더 개설돼 있었고, 이 중 한 계좌에는 8월27일 17억원이 인출돼 다음날 삼성국공채신 매수자금으로 인출된 사실이 확인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 변호사는 이날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나타내지는 않았다. 김 변호사는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에서 재무팀과 법무팀장 등을 역임하며 7년여 동안 일하다 지난 2004년 퇴직한 후 법무법인 서정에서 일해왔다. 김 변호사는 법무법인 서정에서 퇴사한 이후 "한겨레에 '삼성의 편법 대물림을 삼성 구조본이 주도했다'는 칼럼을 썼는데 이를 삼성과 중앙일보 간부가 트집잡아 퇴사에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하며 법무법인을 상대로 출자지분을 포함해 10억원을 청구하는 소송을 지난 5일 서울중앙지법에 냈었다.

    삼성그룹 측은 "김 변호사 차명계좌에 50억원이 들어있는 것은 사실이나 이 돈은 삼성그룹 회사 자금이나 오너 일가의 돈이 아니라 다른 개인의 돈"이라고 밝혔다. 김 변호사가 삼성 재직 당시 동료에게 차명 계좌를 빌려줬고, 동료가 이 계좌로 한 재력가의 돈을 위탁 받아 관리해왔다는 것.

    이 관계자는 "이 돈을 관리해 온 재무팀 소속 임원의 신분을 공개해도 되는지 법률적으로 검토중"이라며 "공개하지 않더라도 검찰 수사가 시작된다면 돈의 주인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측은 기자회견의 내용을 살펴본 뒤 법적 대응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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