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최초로 에어쇼가 개최된 해는 1909년이다. 라이트 형제가 동력 비행에 성공한 지 6년만이다. 공교롭게 독일과 프랑스가 같은 해에 에어쇼를 개최했는데, 날짜로 보면 7월에 열린 독일 베를린에어쇼가 9월 하순에 열린 파리에어쇼에 두 달 앞섰다. 독일 에어쇼는 당시 행사 기간이 무려 100여일이나 됐다.
이후 항공 산업의 눈부신 발전과 함께 에어쇼도 급팽창했다. 현재 영국, 프랑스, 러시아, 싱가포르 등 전 세계 20여개국이 에어쇼를 경쟁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거의 대부분 2년에 한번 열린다.
현재 4대(大) 에어쇼로 꼽히는 행사는 프랑스 파리에어쇼, 영국 판보로에어쇼, 싱가포르에어쇼, 아랍에미리트연합 두바이에어쇼 등이다. 올해 6월 개최된 파리에어쇼에는 41개국에서 2000여개의 업체가 참가했다. 판보로에어쇼에는 32개국 1400여개 업체가, 싱가포르에어쇼에는 40여개국 900여개 업체, 두바이에어쇼에는 35개국 540여개 업체가 참여했다. 올해 서울에어쇼의 경우 26개국 256개 업체가 참가하는 것을 감안하면, 그 규모를 비교해 볼 수 있다.
미국에서 매년 개최되는 오시코시(Oshkosh) 에어쇼도 주목할만한 하다. 통상의 에어쇼는 굵직굵직한 방산업체들이 정부의 지원을 받아 이뤄지지만, 오시코시 에어쇼는 주로 개인들이 참가하는 전시회다. 지난 2005년 행사 때는 개인소유 비행기 1267대 등 무려 2927대의 비행기가 전시됐고 관람객은 70여만명에 달했다. 또 러시아 MAKS에어쇼는 다른 에어쇼와 달리 참가국 항공기의 시범비행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주로 전투기로 구성된 편대들이 비행기 성능과 조종사 능력을 과시하기 위해 고난도의 화려한 기동을 선보인다.
에어쇼가 단순 전시 수준을 넘어 오늘 날과 같은 대규모 '트레이드 쇼(trade show)'로 발전한 것은 1960년대 들어서면서부터다. 그 이전 에어쇼가 주로 완성된 민간·군용 전투기를 전시하는 수준이었다면 트레이드 쇼는 항공기와 관련된 장비와 부품, 신기술 등을 모두 내보이며 활발한 마케팅을 벌이는 행사라 할 수 있다.
1960년 독일과 프랑스는 세계 각국의 항공·우주 관련 업체들이 대거 참여하는 에어쇼를 개최, 그 성격을 국제적인 트레이드 쇼로 바꾸어 놓았다. 판보로에어쇼도 1974년부터 국제적인 행사로 성격이 바뀌었다.
각 나라가 에어쇼를 경쟁적으로 개최하면서 자신들만의 특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파리와 판보로 에어쇼는 기존 항공기 분야뿐 아니라 우주 분야로 그 시야를 넓히고 있고 두바이에어쇼는 개인전용기 등 비즈니스 제트기 분야의 항공기들이 많이 선보이고 있다. 싱가포르에어쇼는 동남아 허브로서의 장점을 충분히 살리고 있고 러시아 MAKS에어쇼는 구 소련권과 동유럽 국가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
아시아권에서는 일본에서 처음 개최됐다. 1966년 2개국이 참가해 시작된 도쿄 에어로스페이스쇼는 1980년대 초에 중단되었다가 1990년대 초부터 다시 개최되고 있다. 이 전시회에는 민수분야 장비만 전시되며 공간도 실내전시장으로 제한된다.
1980년대 들어 칠레의 FIDAE(1980), 싱가포르 에어쇼(1981)도 정기적인 행사를 시작했다. 1990년대 들어서는 말레이시아의 리마에어쇼(1991)를 시작으로 호주에어쇼(1992), 러시아의 MAKS(1993), 아랍에미리트연합의 두바이에어쇼(1992), 중국의 쥬하이 에어쇼(1996), 인도에어쇼(1996) 등이 잇따라 시작됐다. 가장 최근에는 2002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에어쇼를 개최, 아프리카에서의 첫 에어쇼로 기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