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030200)가 내년 번호이동 허용을 앞두고 인터넷 전화(VoIP)시장에 출사표를 던져 전운(戰雲)이 감돌고 있다.

VoIP 시장은 LG데이콤(015940)이 업계에서 가장 먼저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영업활동을 전개, 초기시장의 주도권을 잡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기존 일반전화인 공중전화교환망(PSTN) 방식의 절대지존으로 군림해온 KT도 이에 뒤질세라 VoIP 일반 소비자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를 개시했다.

KT는 내년부터 정부가 인터넷 전화와 일반전화간 번호이동성 제도를 시행할 계획이어서 더 이상 시기를 늦출 수 없다고 판단, 인터넷 전화 사업을 위해 타스크 포스 조직에 나섰다.

KT는 전화사업부문에서 매년 수 천억원씩 매출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인터넷 전화사업까지 병행할 경우 일반 전화사업부문이 급격히 위축(카니발라이제이션)될 것을 우려해 그동안 인터넷 전화사업에 소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KT는 아직까지 VoIP 사업을 위한 조직규모 인력 등을 구체적으로 확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태스크포스에는 신사업 부문을 책임지고 있는 최두환 부사장을 비롯해 박인영 상무 등이 참여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조직구성이나 인력 구성 등은 이르면 11월 정기인사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LG데이콤은 인터넷 전화 시장이 내년 번호이동성 제도 시행을 개기로 본격 개화할 것으로 전망, 이미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기존 국제전화를 제외한 일반전화 서비스에 취약한 모습을 보여온 LG데이콤의 경우 VoIP 사업에 적극적이다.

LG데이콤은 이에 힘입어 지난 4월 인터넷 전화시장에 진입한 이후 6개월만인 9월말 기준으로 8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일반전화의 경우 번호를 바꾸기 싫어하는 소비자들의 일반적인 특성을 고려할 때 선전하고 있는 셈이다.

LG데이콤은 또 올해말까지 35만명, 내년까지 200만명의 가입자를 유치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금의 추세가 진행될 경우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특히 LG데이콤은 이를 위해 최근 마이크로소프트 온라인서비스 사업부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으며, 오는 12월부터 윈도 라이브 메신저 고객들이 인터넷 전화 시범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상용서비스는 내년 1월부터 본격 제공할 방침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저렴한 인터넷 전화가 향후 유선전화 시장을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에는 모든 사업자들이 동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동안 소극적인 움직임을 보여온 KT가 VoIP 전화 시장에 출사표를 던짐에 따라 주도권을 잡기 위한 LG데이콤과의 본격적인 격돌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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